햄버거병에 이어 집단장염 발병까지 터지면서 글로벌 패스트푸드 1위 맥도날드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불고기버거는 아예 판매를 중단했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제품에 대한 조사에 회수했다. 추가 피해자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패스트푸드 업계에 대한 기피 현상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생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햄버거에 대한 기피증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햄버거병 이어 집단장염…'불고기버거' 전면 판매 중단= 4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불고기버거의 판매를 지난 2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는 연간 3600만개가 판매되는 인기 상품이다.이번 판매 중단은 집단 장염이 배경이 됐다. 지난달 25일 한 교회에 다니는 초등학생 10명과 성인 4명이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후 8명이 복통과 설사·고열 등 장염증세를 호소했다. 감염자 중 초등학생 1명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식약처와 관할보건소에서는 지난 2일 오전 원인 규명을 위해 맥도날드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주지역 맥도날드 매장에서 음식을 먹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인 사람은 전주시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이후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위중하게 받아들여 모든 매장에서 불고기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앞서 맥도날드는 지난해 9월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은 4살 여자아이가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곤욕을 겪었다. 피해자 가족은 맥도날드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지난달 초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맥도날드 불고기버거에서만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100/g 이하)의 3배 이상(340/g) 초과 검출됐다.업계에서는 "맥도날드의 위생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매뉴얼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햄버거 기피증 커질까…패스트푸드업계 '노심초사' = 일각에서는 맥도날드에서 시작한 햄버거 기피 현상이 업계 전반으로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햄버거병에 대한 우려가 커졌을 때도 패스트푸드 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아직도 어린이 고객의 매출이 높았던 주택가 인근 매장은 매출 회복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연달아 햄버거에 대한 안정성 우려가 퍼지면서 매출 감소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먹거리에 민감한 어린이 고객의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우려했다.업계 관계자는 "햄버거병 논란 후 대학가와 번화가 매장은 매출을 회복했지만 주택가 인근 매장은 여전히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며 "햄버거에 대한 기피현성이 커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맥도날드에 대한 상징성이 있다"며 "업계에 대한 충격이 만만찮다"고 우려했다.현재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는 돼지 패티를 사용하는 데 관련 부분에서 위생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롯데리아의 경우 소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데 맥도날드 관리에 허점이 생긴 듯하다"며 "이제라도 문제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맥도날드 측은 "돼지고기를 패티로 사용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동안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으며 식약처 조사 결과에 맞춰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