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일상은 디지털의 넓은 장터에서 앱을 구입한다. 구입한 것이 날마다 구형으로 바뀌면, 또 구입하는 것에 돈을 투입한다. 여기서 돈이라는, 자본의 격차에 따라, 디지털 장터서 뒤로 밀린다. 밀리는 것은 개인뿐 만 아니다. 나라가 밀린다면, 삶의 질은 저하한다.
2020년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농경 사회에서 땅이 없는 농민은 지주의 농토를 빌려 농사를 짓고 수확량 일부분을 바쳤다. 이른바 소작농(小作農)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소작농은 옛말이 됐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의 농토인 ‘플랫폼’을 둘러싼 요즘의 갈등 상황은 지주와 소작농 관계에 곧 잘 비유된다. 구글과 애플이 양분한 전 세계 앱 장터에서 올해 상반기 소비자가 지출한 금액은 60조 원(앱애니 추산)에 육박한다. 두 플랫폼 회사는 앱 결제 금액의 30%를 수수료로 떼 간다. 농민들이 소작료율에 불만을 품었듯, ‘앱 장터 수수료’에 대한 입점 업체의 반발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이런 때는 디지털서 앱의 인재를 양성은 소작농에서 지주가 되는 지름길이다. 지난 10일 서부발전은 디지털 전문가 양성에 힘을 싣기 위해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디지털 이노베이터 역량 강화 워크숍’을 진행했다. 오는 2035년까지 200명 디지털 인재를 확대한다. 과제는 생성형 인공지능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업무 간소화, 발전 운영 최적화, 신사업 모델 창출 등이다. 여기서 ‘경북도의 행정도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이다.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가 5년 간 총 3,00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해, ‘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한다. 바이오 파운드리는 첨단바이오 R&D이다.
지난 12일 경북도가 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 대구경북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인구-산업 통합플랫폼 GBinPLUS+2단계 사업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첫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GBinPLUS+는 경북도와 LX가 협업해 개발한 전국 최초 공간정보 기반 광역-기초 공동 업무 활용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지자체 인구와 산업 데이터를 분석한다. 인구감소 대응 정책 수립을 지원한다. LX의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 2단계 중점 사업으로는 저출생 극복과 지방시대 정책 수립에 필요한 다양한 인사이트(insight)를 제공한다. 정주 환경 분석과 투자 입지 분석 서비스를 신규로 개발한다. 정주 환경 분석 서비스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특화 서비스’의 기반이다. 공공 및 편의시설 현황 등 수요인구 분포를 토대로 도내에 정착하는 유입 인구를 대상으로 정량적이고 효율적 데이터 분석 서비스 환경을 제공한다. 투자 입지 분석 서비스는 도내 신속한 투자유치가 필요한 지역의 건축물 및 시설물의 현황을 파악한다. 법률 규제에 따른 입지 가능성을 사전에 데이터를 분석한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입지 선정 및 발굴로 투자유치 활성화를 지원한다. 이 외에도 인구와 산업 데이터 제공 범위를 확대한다.
분석 서비스 기능 추가 등으로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 한다. 업무 담당자의 활용도와 편의성을 더욱 강화한다. 인구 데이터는 기존 내국인에서 외국인까지, 읍·면·동 단위에서 통 단위까지 제공 범위를 확대한다. 좀 더 세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분석한다. 다양한 인사이트(insight)를 찾을 수 있다. 고용 및 산업 동향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시각화 서비스와 경북도 특화 통계 콘텐츠를 확대한다. 분야별 다양한 정책 인사이트(insight)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정우 메타AI과학국장은 GBinPLUS+는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으로 디지털 업무혁신'과 함께 보다 차별화되고 지속 가능한 정책 수립을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지난 6월 SK텔레콤에 따르면, 디지털 문해력의 격차가 문제로 거론됐다. 경북도가 행정력을 동원하여, 디지털 문해력을 해소해야 한다. 이때부터 경북도가 추진하는 것의 효과가 배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