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은 현재론 2026년까지 비수도권의 지방대 30곳을 글로컬Glocal 대학으로 지정해, 지원한다. 글로컬은 세계화를 뜻하는 GLOBAL과 지역화를 뜻하는 LOCAL의 합성어다. 오늘의 대학을 생각하면, 풀어야 할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언론인 오창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대입 배치표’가 있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X축엔 대학, Y축엔 커트라인. 이 사각 행렬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학벌 폐습을 응축한다. 수능이 50만 수험생을 한 줄로 세운다면, 배치표는 197개 대학 1만3,000여 학과를 서열화한다. 배치표는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점치는 것이 본연의 기능이다. ‘배치표 자체가 권력이다.’ 그래도 양질의 강의와 장학금을 늘리고, 혁신해야 한다.
2024년 교육부에 따르면, ‘이과 쏠림’에 나섰다. 하지만, “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로 상징되는 인문계 졸업생의 취업난은 이제 ‘문과 몰락’을 불러왔다. 종로학원이 서울지역 자사고서 학급편성 현황을 공개한 16개 학교의 현황을 분석했다. 166학급서 113학급(68.1%)이 이과였다. 문과는 53학급(31.9%)에 그쳤다.
전국 단위 자사고의 경우엔 7개 학교 3학년 59학급서 42학급(71.2%)이 이과였다. 지방의 지역단위 자사고선 이과 비율이 80%를 넘는 곳도 있었다. 오찬호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에 따르면, 촘촘하게 일렬로 줄 세우는 입시제도가 어떤 차별의식을 만들었는지 지적한 게 10년 전이다.
지난 2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한동대의 글로컬대학 30 본 지정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강덕 포항 시장은 최도성 한동대 총장, 박혜경 한동대 부총장, 한동대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 관련 부서장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글로컬대학 30은 정부가 대학 내·외부의 벽을 허물고, 지역·산업과 파트너십을 토대로 한다.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선정한다. 향후 5년간 국비 1,000억 원을 지원한다. 포항시는 지난해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포스텍과 한동대, 2개 대학서 이 모두 글로컬대학 본 지정은 포스텍만 선정됐다. 한동대는 올해 다시 예비지정 자격을 받으며, 두 번째로 도전한다. 한동대는 오는 26일까지 본 지정을 위한 실행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한다. 본 지정 평가 및 선정은 8월 말에서 9월쯤이다.
이날 포항시는 한동대의 글로컬대학 본 지정 선정을 위해 유기적 소통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청년취업팀’을 ‘대학청년취업팀’으로 팀명을 변경했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글로컬대학 혁신기획서 과제에 따라 관련 부서로 구성된 ‘실행계획서 작성 TF팀’을 운영했다. 한동대의 비전은 ‘교육을 미래로, 세상을 바꾸는 글로벌 HI’(Holistic Intelligence:‘전인지능’) 플랫폼 사업이다.
세부적으로 미래대학 교육모델 실현을 위한 ‘글로벌 HI Core’, 글로벌 얼라이언스(alliance)를 중심으로 성과를 확산하는 ‘글로벌 HI Network’, 글로벌 협력 기반으로 지역을 혁신하는 ‘글로벌 HI Accelerator’ 등으로 지역과 대학의 공동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이 목표다.
한동대는 이달 중순 개소 예정인 환동해 지역혁신원으로 지역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 지역민을 위한 평생교육과 포항의 글로벌화를 전폭 지원하는 등 선도적인 대학과 지역의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최도성 한동대총장은 혁신적 교육과 연구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한다. 포항시와 지역 대학,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 이강덕 포항 시장은 한동대의 글로컬대학 지정이 지방 소멸을 막는데 기여한다. 기술혁신과 글로벌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 여기서 한동대가 비전으로 내세운 것을 보면, ‘GLOBAL+LOCAL’와 동의어로 직결된다. 이제부턴 이와 같은 직결을 좀 더 다듬어,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의 결합으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한다. 이게 바로 GLOBAL+LOCAL의 본뜻 구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