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김룡사에 있는 석불입상과 응진전 석조십육나한좌상일괄이 경상북도 문화재자료와 유형문화재로 각각 문화재 지정이 된다.김룡사 석불입상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655호로 지정되며 사찰의 경내 윗부분에 삼층석탑과 함께 같은 시기에 조성된 미륵불로 추정이 된다. 운달산 김룡사 사적기에 의하면 조성시기는 1709년(숙종 35)으로 풍수지리와 관련해 김룡사의 지맥을 비보하기 위한 목적임이 명시되어 있다. 비보사상과 관련해 만들어진 상(象)들이 대부분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집중되어 조성되었는데 비해 김룡사 석불입상은 조선후기에 조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확한 제작연대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불상이라 할 수 있다.긴 직사각형의 자연석에 이목구비와 수인, 옷주름 등을 조각했다. 상호는 비교적 상세하게 표현한 반면 수인과 옷주름들은 저부조로 간략하게 묘사했다. 상의 뒷면은 따로 조각하지 않고 자연석 표면을 다음은 흔적이 남아 있다.이번에 함께 지정된 김룡사 응진전 석조십육나한좌상 일괄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12호로 지정되며 석조 16나한과 제석천 2구, 사자2구, 동자 1구 등 모두 20구의 불상이다. 김룡사 대웅전 석가모니삼존불좌상의 복장유물에서 나온 발원문에 의하면 나한상은 1709년 석가삼존상과 함께 조성되었으며 조각승은 수연, 숭식, 효선, 적행, 여철, 옥징이다. 나한상과 함께 봉안된 응진전 석가모니삼존불상과 동자상 1구는 나한상과는 다른 형태적 차이로 보아 같은 시기에 조성된 상이 아니라 17세기 중반에 조성된 상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경북도내 일대의 석조불좌상의 제작자 및 제작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로 인정이 되었다.김룡사는 일제강점기 31본산이 시행될 때 8교구의 본사로서 대규모의 사역을 유지 했을 뿐 아니라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는 사찰이다.이번 지정을 통해 김룡사는 보물 2점, 유형 3점, 등록문화재 2점, 문화재자료 1점 등 모두 8점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김룡사의 산내 암자인 대성암의 금당과 양진암의 목조관세음보살좌상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로써 문경시의 문화재는 총 91점(국가지정 27점, 도지정 61점, 문경시 보호문화유산 3점)으로 늘었다.문경=오재영 기자 oh90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