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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사회

'학대 논란'백 사자 한 쌍, 새 보금자리에

정희주 기자 입력 2024.06.18 07:38 수정 2024.06.18 07:38

"7년간 2.5평 실내서 지내"

↑↑ 지난 17일 오후 대구 달성 소재 네이처파크 실외 방사장에 풀린 숫사자.<뉴스1>

대구 수성 실내 동물원에 방치됐던 백사자 한 쌍이 지난 17일 오후, 150평(486㎡) 규모 달성 네이처파크 실외 방사장인 새 보금자리로 옮겨졌다.<관련기사 본지 5월 22, 23년 11월 8일자 참조>

백사자 한 쌍은 지난 7년간 2.5평(8㎡) 규모 좁은 방사장에 갇혀 지내왔으나, 이번에 60배 넓어진 새집으로 옮겨진 것이다.

백사자 한 쌍이 지낸 실내동물원은 작년 운영자가 코로나19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 운영을 중단하면서 '동물 학대'논란을 빚은 곳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 10시 경 대구 한 동물병원 수의사도 실내동물원에 도착해 이동을 위한 마취 주사를 투여, 숫사자 눈에 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마취와 수술을 담당한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은 "백사자 무게가 최대 500㎏에 달하기 때문에 마취 투약량이 적지 않다"면서 "숫사자 경우 마취를 세 차례 나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실내동물원에는 흰꼬리원숭이 등 17마리와 거북이 등 파충류 14마리가 남아있다.

네이처파크 소속 사육사는 "원숭이가 생활 할 방사장에 대해 환경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조만간 데려 올 방침"이라며 "파충류는 키울 상황이 안 돼 네이처파크에 잠시 보관했다 잘 지낼 수 있는 곳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박진석 네이처파크 본부장은 "백사자 한 쌍에 대한 피검사를 진행했다"며 "검진 결과에 따라 약물 치료 등을 진행 할 예정이다. 조만간 두 녀석이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예쁜 이름도 지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처파크는 지난 달 14일 진행된 매각 절차를 통해 동물 324마리를 1억 3100만 원에 낙찰 받았고, 이달 말 원숭이 등에 대한 이송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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