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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바다식목일, 바다 숲' 조성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4.05.13 07:07 수정 2024.05.13 07:22

'400억 투입' 해양생태계 보호한다

우리는 난 바다든 든 바다든 항상 청정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요즘의 바다는 청정과는 거리가 멀다. 오죽하면, ‘바다식목일’(植木日)까지 만들었겠는가. 바다식목일은 바다 속에 해초와 바닷말(해조류)을 심는 날이다. 우리는 2012년 1월 《수산자원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세계 최초로 바다식목일이 제정됐다. 해마다 ‘5월 10일’에 바다식목일을 기념한다.

지난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 시청에서 ‘바다 숲을 통한 블루카본 선도 전략’이라는 주제로 경북도, 포항시, 해양수산부가 함께 공동 주최했다. 주관은 한국수산자원공단이었다. 제12회 바다식목일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장관, 이철우 경북 지사, 이강덕 포항 시장, 관계 기관·단체, 기업, 학계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범국민적 관심 속에서 육상 식목일처럼 바다에 해조류와 해초를 심었다. 바다 숲을 조성했다.

올해는 세계적 블루카본(Blue Carbon)석학과 해양 생태학자를 초청해, 바다 숲 블루카본 국제 인증 추진을 위한 국제포럼으로 진행됐다. 블루카본은 어패류 잘피 염생식물 등 바닷가에 서식하는 생물과 맹그로브 숲, 염습지와 잘피림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다. 블루카본의 탄소 흡수 속도는 육상 생태계보다 최대 50배 이상 빠르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현재 매우 주목의 대상이다.

실제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ReportsSynthesis ReportNewsActivitiesData:세계기상기구)는 2019년 발표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에서 블루카본을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공식 인정했다. 호주 디킨대 피터 매크리디 교수의 기조강연(블루카본을 통한 글로벌 탄소중립 동향)으로 시작했다. 서울대 김종성 교수의 특별강연(우리나라 블루카본 추진 전략)과 2개의 세션(탄소 흡수와 탄소 거래)으로 구분해, 블루카본 IPCC 국제 인증을 위한 방법론과 정책 추진 전략을 모색했다. 환동해 토착 해조류(미역, 감태, 모자반 등)는 IPCC 블루카본 흡수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경북도는 바다 숲 조성을 위해 1971년부터 지속해서. 인공어초 시설 사업, 연안 해조장 조성사업 등을 추진했다. 총 4만ha의 바다 숲을 조성했다. 호미곶 주변 해역을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블루카본 심포지엄, 국제포럼 개최(2022.3.16., 2023.9.14.)등 국제 네트워크를 구성해, 해조류 블루카본 흡수원 국제인증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총사업비 400억 원(국비 280, 지방비 120)을 투입해, 포항 구룡포읍에 환동해 블루카본센터를 건립했다. 흩어진 연구기관 및 인력을 집약해, 해조류 블루카본 흡수원 국제 인증 추진 등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노력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양기반의 탄소중립 실현에 포항시가 앞장선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건강하고 울창한 바다 숲을 조성한다. 이 같은 것과 행사는 안하는 것보단 낫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바다식목일에 해초와 바닷말(해조류)을 심은들,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겉보기엔 청정한 바다이나, 밑을 한번 보면, 쓰레기 판이다.

2023년 해양경찰청의 ‘해양 불법투기 적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적발된 불법투기는 총 1,383건이다. 불법폐기물은 2023년 8월까지 총 66만6,622ℓ가 적발됐다. 2019년 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해양에 떠다니는 미세 플라스틱은 5조 개 이상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의 먹이사슬에 따라 플랑크톤→작은 물고기→중간 물고기→큰 물고기 등 순으로 차례로 몸속에 쌓인다. 마지막엔 물고기를 먹은 사람 몸속에 순차적으로 쌓인다.

바다쓰레기 판위에다 바다식목일 행사를 한들, 무슨 소용인가. 예산만 거덜 날 뿐이다. 바다쓰레기 청소가 더욱 시급함에 따라, 정부 당국, 경북도, 포항시 등은 바다 밑 청소에 더욱 열중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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