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사진>이 차기 국힘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친윤(친 윤석열)계' 이철규 의원을 '패장'(敗將)이라고 칭하며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지난 30일 “패장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나”라며, 이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지적하며 “들러리 세워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나. 도대체 사람이 그리 없나”라고 썼다.

그러면서 “초짜 내세워 선거 망치더니, 가만두고 보려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라고도 했다.

특히 '초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10 총선에서 한 전 비대위원장은 여당의 선거를 총괄 지휘했고, 이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홍 시장은 “'좌시천리 입시만리'라는 말이 있다. 대구에 앉아서도 뻔히 보이는데, 서울에 있는 니들은 벙어리들이냐”라며 여당의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거듭 쓴소리를 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좌시천리 입시만리'는 앉아서 천리, 서서 만리를 본다는 뜻이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불난 집에 콩줍기 하듯이 패장이 나와서 설치는 건 정치 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고 쓰며 이 의원과 한 전 비대위원장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