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사진>이 지난 22일 “지금은 윤 정부에 협조하고 바른 조언을 해야 나라가 안정적이 된다”고 강조했다. 총선 책임론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여론이 당내에서도 비등하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총선 국면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연일 비판하며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나는 친윤(친윤석열)이 아니어도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 대통령을 흔드는 건 반대한다”며, “잡새들은 이를 두고 친윤 운운하지만 그건 나를 몰라서 하는 무지의 소치‘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 대선은 3년이나 남았고 지금은 윤정부에 협조하고 바른 조언을 해야 나라가 안정적이 된다”며 "“잡설(雜說)로 국민을 혼란케 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바람직 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떠올리면서 “나는 친박이 아니어도 탄핵에 반대했다”며, “그건 헌정 중단이어서 나라의 안정을 위해 반대했던 거지, 친박이어서 반대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홍 시장은 전날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상황을 꺼내며 “민주당은 위기가 닥치면 뭉치고 우리 당은 제 살기 바쁘다”고 꼬집었다.
그는 2004년 3월 당시 상황에 대해 “정동영, 천정배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추진을 온 몸으로 저항하며 막았고 이를 사흘 동안 방송 3사 화면에 24시간 방영되게 해 한나라당에 대해 국민적 반감을 사게 하고 총선에서 압승했다”고 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2월 국회 상황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 때 새누리당 의원들 아무런 저항 없이 정연하게 표결에 순응했고 그 중 상당수는 찬성표까지 던져 제 살기 바빴다”며 “이게 민주당과 우리 당의 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비는 대통령실에 맡기고 빨리 당부터 재정비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4시간가량 비공개로 만나, 인적 쇄신과 야당 대처 방안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