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28%를 기록한 것을 두고 사전투표 제도 안착과 여야 지지층 결집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여야가 내세운 심판론의 대결 구도와 함께 제3지대 정당 출현으로 선택지가 많아진 점 등도 투표율 견인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31.28%이다. 전국 4428만11명의 유권자 중 1384 만904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사전투표가 실시된 이래 치러진 세 차례의 총선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0대 총선과 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각각 12.2%, 26.6%였다. 2014년 제도 도입 이후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사전투표제가 안착해 유권자들에게 과거 부재자투표에 비해 편리한 제도로 자리 잡으면서 투표율이 높아진 모양새다.
선거 참여에 대한 높은 열기도 확인했다는 평가다. 여야의 지지층 결집도 영향을 미쳤다. 야당 지지자들은 윤석열 정부 심판 기조로, 반면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이라는 여권 지지자들 모두 투표장으로 향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극화된 정치 구도가 되레 투표율 상승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출범 3년 차인 윤석열 정부에 대해 중간 평가를 할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선거라는 점도 투표율을 끌어올린 요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정부를 평가하는 선거다. 2022년 지선은 대선 직후라 평가라고 할 수 없었다"며 "국민이 대통령의 국정에 대해 중간에 잘하는지 못 하는지 목소리를 내고 싶은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제3지대 정당이 우후죽순 출현해 유권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 점도 유권자들의 투표 심리를 자극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나선 신생 정당이 대거 창당했다.
박 평론가는 "거대 정당이 싫은 사람들은 (다른 곳을) 골라서 투표할 수 있었다. 지역구 후보를 좋아하지 않아도 비례대표에 투표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투표하러 간 것"이라며 "비례대표 정당이 흥미 요소가 되니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