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논 없는 의대 정원 요구와 공천 관련 파문을 일으킨 홍원화 경북대 총장(사진)에 대해 경북대 교수회가 들고 일어났다.<관련기사 본지 3월 17·12·7일자 참조>
경북대교수회는 지난 21일 교수평의회를 열고 '홍원화 총장 임기 단축 관련'투표를 시행, 사퇴요구안을 가결했다.
이날 교수회는 투표 가결로 홍 총장에게 차기 총장 선거일인 오는 5월 23일까지 사퇴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홍 총장 임기는 오는 10월 20일까지다.
회의 참석 교수 63명 가운데 48명이 "교수회가 총장에게 선거일 당일 사퇴를 요구한다에 찬성하느냐?'를 두고 표결에 참석, 찬성34, 반대10, 기권4표로 사퇴 요구안을 가결했다.
이날 평의회에서는 홍 총장이 이달 들어 국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공천 신청 했다가 비난 여론에 '하루 만에' 철회한 점 등을 들어 "총장의 부적절 처신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총장은 지난 14일 단과대 교수회의장과 간담회에서 "교수회에서 이른 시간 내에 후임 총장을 선정하는 절차를 마쳐달라. 새 총장이 선정되면 잔여 임기와 상관없이 총장직이 인수인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은 "홍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교수회가 총장에게 조기 사퇴를 요구하더라도 총장 임면권자인 대통령 결재가 나오기까지 홍 총장이 임기를 다 채울 수도 있다"며 홍 총장의 사퇴 의사를 '꼼수'로 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5월 실시 예정인 차기 경북대 총장 선거 후보로는 교수 10여 명 이름이 학교 구성원 사이에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