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미래와 연결된 상태가 가장 좋은, 진행형이다. 현재서부터 미래까지의 먹을거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1차 배터리서, 다시 2차 배터리에서 또 다시 ‘전고체 배터리’로 진화한 것이 그것이다. 현재 스마트 폰이나 전동공구, 전기자동차 등에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 상태’인 배터리다. 고체 전해질이 분리막의 역할까지 대신한다.
‘2024년 배터리 산업전망 및 전고체 핵심 이슈 세미나’에 따르면,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2020년 약 6,160만 달러였다. 연 평균 34.2% 성장률로 2027년 약 4억 8,25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시장은 2020년 약 292만 달러에서 2027년 약 3,229만 달러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정부는 광물·소재·완제품 등 이차전지 산업 전 분야에 내년부터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38조 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근 차세대 이차전지 초격차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1,172억여 원을 투입해, 차세대 전해질·양극재·음극재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올해보다 31% 늘어난 736억 원을 내년도 R&D에 투입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서 이제부턴, 전고체 배터리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뜻이다. 2022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따르면, 탄성력·복원력이 우수한 합성수지인 ‘엘라스토머’ 형태의 고분자 전해질을 이용해, 세계 최고 성능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했다.
지난 15일 경북도와 구미시가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이수스페셜티케미컬과 전고체 배터리분야 생산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북 지사, 김장호 구미 시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류승호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이수그룹 계열사인 이수화학에서 인적 분할된 정밀화학 기업이다.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졌다.
‘황화리튬’(Li2S)은 전고체 배터리의 고체 전해질을 구성하는 핵심 원료다. 제조공법이 매우 까다로워 양산하기 어렵다. 이런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손에 꼽힐 정도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전고체 배터리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 생산을 위해, 구미 산단 내에 신규 공장을 건립한다. 이번 협약 체결로 투자 부지를 확보하여, 2025년부터 신규고용은 100명이다. 투자는 3,000억 원에 달한다. 구미시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의 신규 입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첨단산업 메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경북도에는 포항·구미·상주를 중심으로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LG HY BCM의 양극재, 포스코퓨처엠과 SK머티리얼즈의 음극재, 도레이 BSF의 분리막 등 소재분야부터 PNT, 아바코, 새빗켐, 에너지머티리얼즈 등 장비·부품·리사이클링까지 대규모 투자가 속속 이뤘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투자는 경북도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핵심 소재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김장호 구미 시장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이수의 시장 선점은 시간문제다. 지역 경제도 함께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구미시는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2021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먼저 상용화하고자 앞 다퉈 투자를 늘린다. 이제 구미시도 위의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 동참에서 이와 같은 배터리계의 첨단산업에서 신규 일자리 100명은 상당한 성과로 평가한다. 이 같은 평가서, 구미시는 더욱 국가산단의 면모를 갖추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