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피겨의 미래를 이끌 최다빈(17·수리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며 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빈은 30일 서울 양천구의 목동빙상경기장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 챌린지 셋째 날 시니어 여자 프리 스케이팅에서 118.75점(기술점수 61.63점 + 예술점수 57.12점)을 받았다.이로써 최다빈은 쇼트에서 얻은 63.04점을 더해 최종합계 181.79점으로 최종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 중 유일하게 180점대 점수를 확보하며 입지를 공고히했다. 이번 대회는 2018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렸다. 2장의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보한 여자 싱글의 경우, 이 대회 포함 3차례의 선발전을 통해 티켓의 주인공을 가린다.최다빈은 지난 시즌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10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지난달 모친상을 당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도 최다빈은 클린 연기를 펼친 뒤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면서 마음을 달랬다.최다빈은 이날 마지막 그룹 5번째로 경기에 나섰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그는 첫 과제를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시작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을 깔금하게 성공시키면서 가산점 0.84점을 챙겼다. 이후에도 최다빈은 레이백 스핀(4레벨), 플라잉 카멜 스핀(3레벨) 등을 소화하면서 가산점을 챙겼다. 그는 후반부 점프 과제도 큰 실수 없이 수행하며 이날 최고 점수를 받았다. 김하늘(15·평촌중)은 ‘맘마미아’ 음악에 맞춰 실수 없는 클린 연기를 펼쳤다. 그는 169.15점(쇼트 56.36점 + 프리 112.79점)으로 2위에 올랐다. 안소현(16·신목고)도 깔끔한 연기를 펼치면서 162.44점(쇼트 47.20점 + 프리 115.24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한편, 최다빈과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박소연(20·단국대)과 김나현(17·과천고)은 부상을 털어내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12월 왼 발목 부상으로 고전한 박소연은 29일 쇼트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며 2위(60.51점)에 올랐다. 부상을 온전히 털어내지 못한 박소연은 올림픽을 위해 이번 대회 출전을 강행했지만, 이날 프리에서 점프 실수를 보이며 149.15점(60.51점 + 88.64점)으로 6위에 그쳤다.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부상으로 고전하던 김나현은 점프를 시도할 때 힘에 붙인 모습을 보이며 실수를 보였다. 연기를 마친 뒤 답답한 마음에 눈물을 보인 김나현은 127.19점(쇼트 53.70점 + 프리 73.49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