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산다는 것의 동반자는 미세먼지에다 온갖 것들이 내뿜은 탁한 공기로 숨이 막힐 정도들뿐이다. 이때에 공원은 우리가 살만한 공간을 제공한다. 이런 공원이 보다 많을수록 그 도시인들의 행복지수는 높을 게다.
지난 1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미세먼지 차단 숲의 효과를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거지 내 미세먼지가 1.7배 빨리 사라진다. 25년생 나무 250 그루면, 자동차 한 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2.4t을 상쇄한다. 2023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삼림 생태학 교수에 따르면, “인간이 나무를 심고, 나무가 인간을 구원한다.”
이 같은 나무들은 도시에선, 가로수와 공원뿐이다. 그러나 가로수는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할 지경이다. 밑동엔 비가와도 물이 스며들 공간은 나무에 비해, 없다고 해야 한다. 보통의 경우는 나무 가지가 뻗어 올라간 위쪽은 나무 자람 크기의 세배만큼 넓이의 하늘 공간이 있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나무 바닥은 손바닥 같다. 더구나 이마저도 바닥은 아스콘으로 뒤덮여 있다.
대구시가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추진계획에 따라 2·28기념중앙공원을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행사·축제·힐링공원을 조성한다. 도심의 명품 공원으로 재(再)조성한다. 대구시는 동성로 활성화 대책의 일환이다. 2024년 12월까지 사업비 22억 원을 투입한다. 대구시 중구 공평동에 위치한, 2·28기념중앙공원을 개방적이고 젊음과 활력이 넘쳐 나는 도심공간으로 새 단장한다. 2·28기념중앙공원은 조성된 지, 20여 년이 지난 노후화된 공원이다. 도심공원으로 공원 내 과밀 수목, 생육불량 수목들로 차폐(遮蔽)됐다. 공원 자체가 어둡다. 개방감이 떨어져, 이용 활용도가 다소 낮았다.
이번 리뉴얼 사업서 대구의 중심인 동성로와 연계한, 젊음과 활기찬 문화공간으로 확충한다. 개방적이고 활용도가 높은 잔디광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2·28기념중앙공원을 젊음의 광장으로 재조성하기 위해,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도심 공간 민관협의회(동성로상인회, 교수 등 전문가, 관련 공무원)를 구성했다. 네 번의 자문과 협의를 거쳐, 2·28기념중앙공원 리뉴얼 사업 기본계획(안)을 마련했다.
기본계획(안) 주요 내용은 기존 공원 형태를 유지한다. 중앙에 잔디광장을 조성한다. 공원 내 녹지공간을 잇는 보행 동선을 구성한다. 기존 막구조 파고라(야외무대)는 리모델링해, 정비하는 등 기존 공원 시설 및 수목을 최대한 활용해 보다 밝은 공원으로 조성한다. 공원 북·서측으로는 공원 주요 진·출입 통로를 확대한다. 공원 이용 편의성과 개방감을 높인다. 북측 출입구 주변은 상시 버스킹 무대 및 데크(나무바닥) 스탠드 휴게 공간을 설치해, 버스킹 등 공연을 관람 가능하도록 한다. 화장실과 관리실은 공원경관을 고려해, 리모델링으로 추진한다.
공원 동·남측 공간은 사유 건축물과 접한 돌담 주변을 돌담길 나무 바닥 산책로와 가로 휴게공간으로 조성한다.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한다. 돌담길을 산책하면서, 누구나 아름다운 도심 공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공원 내 기존 우수한 수목(소나무, 단풍나무, 배롱나무 등)들은 최대한 살린다. 밀식돼 수형 불량한 수목은 정비한다. 공원 내 화목류를 추가로 심는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28기념중앙공원 리뉴얼 사업은 기본계획(안)을 토대로 올 5월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한다. 5월 중순 대구시 대표 축제인 파워풀대구페스티벌 축제가 끝나면, 공사를 착공한다. 올 12월 말까지 공사를 준공한다.
지형재 대구시청 환경수자원국장은 대구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젊음만을 강조하는가. 이제 곧 봄이다. 이 때를 맞아, 발랄한 청춘이든 인생의 해거름을 한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공원일 때, 공원은 제구실을 다한다. 이 뿐 인가. 그때의 ‘2·2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이들은 이제 어르신이 아닌가. 대구시의 각성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