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사진>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0점 짜리다”며, 당장 잘라야 한다고 요구했다.
선수라면 위약금을 줘야 하지만 감독에겐 위약금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홍 시장은, 만약 위약금을 토해 낸다면 축구협회가 아닌 정몽규 회장 돈으로 지불하라고 압박했다.
협회 예산으로 60억 원 가깝다는 위약금을 준다면 '먹튀'를 눈감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날을 서울 아들 집에서 보내기 위해 역귀성한 홍 시장은 지난 9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최근 “클린스만을 보내고 국내 축구인 중 감독을 선임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경남FC구단주를 4년 4개월 해 봤고 지금 대구FC 구단주를 하고 있다”며 "구단주를 하면 축구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고 했다.
구단주 생활만 6년 반 정도를 해 축구를 안다는 홍 시장은 “화가 나는 게 대한민국을 얼마나 깔보면 감독이라는 사람이 와서 선수들과 호흡할 생각 안 하고 밖에서 놀다가 아르바이트 삼아 한국에 들어오는 것 같다”며, 클린스만 감독이 거주지는 독일, 소집 훈련이 있을 때만 한국에 잠깐 들어오는 것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클린스만이)선수로서는 탁월할지 모르나 감독으로서는 0점, 빵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0점을 매긴 이유에 대해 홍 시장은 “감독 경력을 보라, 독일 대표팀 감독할 때 어떻게 했는지. 프로팀 맡아서 어떻게 했는지”라며, “감독으로서는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고 어이없어했다.
특히 연봉 29억 원이라는 클린스만 감독을 계약기간(2026년 월드컵) 이전 경질 할 경우 어마어마한 위약금(계약기간 2년여 남았을 시점일 경우 60억 원 설)을 줘야 한다는 말에 대해 홍 시장은 “감독은 프로다. 무슨 위약금이냐, 성적 나쁘고 무능하면 자르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경남FC 감독이 잘못해서 2부 리그 떨어졌을 때 내가 감독 해촉을 했다. '계약기간 연봉을 달라'며 감독이 소송을 걸었지만 우리가 이겼다”며, “감독에게 임기는 무의미하고 잘못하면 잘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감독과 달리 선수들은 연봉 계약을 하면 다치거나 능력이 달려도 끝까지 줘야 한다. 규정이 그렇다”면서, “그러니까 '먹튀'라는 말이 생겼다”고 먹튀를 꺼내 들었다.
홍 시장은 “감독도 먹튀가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경험할 것 같다)”며, “이면 약정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위약금이 있다면 축구협회 돈이 아니라 (정몽규)축구협회장이 사비로 물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 시장은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박항서도, 황선홍도, 조광래도 있고 많다”며, 국내에도 유능한 감독이 많다며 이들 중에서 중용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