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뒷심 부족으로 승점을 날리던 모습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수원이 2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던 이유다. 수원은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2승 6무 5패(승점 42점, 42득점)로 울산 현대(12승 6무 5패, 승점 42점, 24득점)에 다득점에서 앞서 2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 전북 현대(14승 5무 4패, 승점47점)와는 5점차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분명 달라진 수원이다. 수원은 지난해 38경기에서 단 10승에 그치는 등 승점 48점(10승 18무 10패)으로 7위에 머물렀다. 하위 스플릿을 경험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앞선 두 시즌 동안 리그 2위를 기록했던 수원이 무너진 이유는 경기 막판 실점이었다. 수원은 경기 막판만 되면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골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상대 팬들은 ‘세오 타임’이라면서 수원을 조롱했다. ‘세오타임’은 경기 종료를 앞두고 수원이 골을 내주면서 승리가 무승부로 바뀌고, 무승부가 패배로 바뀌는 것을 타팀 팬들이 서정원 감독의 성의 영문표기 ‘Seo’를 따서 표현한 것이다. ‘세오타임’이 계속되면서 수원은 순위 경쟁에서 밀렸다. 시즌 막판 FA컵 우승으로 어느 정도 명예는 회복했지만 마냥 행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 수원은 달라졌다. 수원은 올해 리그에서 선제골을 내준 경기에서 3승 2무 4패를 기록, K리그 클래식 12팀 가운데 가장 많은 역전승을 기록한 팀이 됐다. 올 시즌 초반 리그 6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5무 1패로 비틀거릴 때는 강원FC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둬 분위기를 돌릴 수 있었다. 리그 첫 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린 수원은 비길 경기를 이기고, 질 경기를 비기면서 차근차근 승점을 쌓았다. 또한 후반 40분 이후에만 6골을 기록,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경기 막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 시즌의 실패에서 비롯된 학습 효과로 볼 수 있다. 수원은 지난해 경기 막판 뒤로 물러나 지키는 경기를 펼치다가 골을 내주는 경기가 많았다. 이에 올 시즌 수원은 전과 다르게 앞서고 있어도 빠른 역습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고 이는 후반 40분 이후에 6골이나 터뜨리는 성과로 이어졌다.이제 리그 종료까지는 15경기가 남았다. 선두 전북과의 격차는 크지 않아 뒤집을 수 있는 희망도 있다. 수원은 지난해처럼 선제골을 내줘도,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무너지지 않고 더욱 단단함을 보여주면서 2016년과 다른 2017년을 만들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