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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경돌리네습지 ‘세계 람사르습지’ 지정

오재영 기자 입력 2024.02.06 10:02 수정 2024.02.06 17:24

문경시, ‘국내 25번째‧경북 최초’ 람사르사무국 통보 받아
'국내 유일' 전세계 돌리네 우발라(uvala)지형 습지 6곳 뿐

↑↑ 문경돌리네습지, ‘세계 람사르습지’ 지정<문경시 제공>

↑↑ 문경돌리네습지<경북도 제공>

문경 산북면에 위치한 ‘문경돌리네습지’가 지난 2일, 람사르협약사무국으로부터 우리나라 25번 째이자 경북 최초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인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전 세계 람사르 습지 2,503곳 중 돌리네(doline) 지형 또는 돌리네가 2개 이상 연결돼 움푹 패인 우발라(uvala) 지형에 발달한 습지는 이번 문경돌리네습지를 포함해 총 6곳 뿐이며, 국내에는 유일하다.

문경돌리네습지는 물이 고이기 힘든 돌리네 지형에 습지가 형성된 세계적으로 희귀한 습지며, 원앙, 소쩍새 등 천연기념물과 수달, 담비, 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 그리고 낙지다리, 꼬리진달래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을 포함하여 93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다.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2017년 환경부에서는 이곳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 돌리네(doline) : 석회암지대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으면서 형성된 접시 모양의 웅덩이로 빗물 등이 지하로 잘 빠져나가 통상적으로 물이 고이지 않는다.

문경 돌리네 습지는 지난 해 6월 국가지질공원 후보지에 선정되어 올해 말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지질명소 해설프로그램 운영, 홍보, 탐방 기반 시설 확충 등 인증 필수 요건을 충족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세계 람사르습지 도시 후보지에 선정되어 2025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열리는 제15차 람사르총회의 최종 인증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환경부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어 체류형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비 지원 기반을 마련하는 등 앞으로 문경 돌리네 습지는 세계적인 명품 생태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람사르습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습지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람사르협회가 지정·등록해 보호하는 습지를 말하며, 람사르협회에서는 '물새 서식지로 중요한 습지보호에 관한 협약'인 람사르 협약에 따라 독특한 생물·지리학적 특징을 가진 곳이나 희귀 동·식물종의 서식지, 또는 물새 서식지로의 중요성을 가진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람사르습지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신현국 시장은 “문경돌리네습지의 람사르습지 지정을 통해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습지 생태계의 효율적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통해 습지를 찾는 사람이 희귀 자연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애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습지는 생물 다양성의 근원지이며 교육 ‧ 문화 ‧ 관광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며“람사르습지 등록을 계기로 앞으로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조성,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경북이 생태관광 거점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재영·황보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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