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D-200을 맞아 미디어데이를 통해 출사표를 던졌다.25일 서울 태릉선수촌 내 국제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남녀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 총 12명이 참석했다.먼저 조재범 코치와 김아랑(22·한국체대), 심석희(20·한국체대), 최민정(19·성남시청) 김예진(18·평촌고), 이유빈(17·서현고) 등 여자 대표팀이 마이크 앞에 앉았다.조 코치는 “전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목표를 말한 뒤 “지금은 빙상, 지상 훈련을 병행하며 체력 위주의 훈련을 하고 있고, 이번 주말 캐나다로 출국해 스피드를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여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최민정은 “웨이트 훈련을 많이 해 근육량이 많이 늘었다”며 “언니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부분을 배우려 한다”고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최민정과 함께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심석희는 “(최)민정이는 파워가 워낙 좋아 치고 나가는 힘이 장점”이라며 “민정이가 동생이지만, 나에게 부족한 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배우려 한다”고 대표팀 훈련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했다.김아랑은 “훈련 강도가 높은 상황인데, 훈련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려 한다”며 “팀 분위기가 밝아지고 팀워크가 좋아지니 계주에서 단합이 잘 된다”고 맏언니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고등학생 선수 2명도 언니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김예진과 이유빈은 나란히 첫 대표팀 생활을 하고 있다.김예진은 “다 같이 힘을 모아서 훈련하는 분위기가 좋다”며 “계주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유빈은 “배울 점도 많고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된다. 힘들긴 해도 하나 씩 늘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대표팀 훈련에 만족해 했다.더욱 절실한 쪽은 남자 대표팀이다. 남자 대표팀은 4년 전 2014 소치올림픽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겪었다. 계주와 1000m(박승희)에서 금메달 2개를 수확한 여자 대표팀과는 달랐다.특히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3관왕을 차지하는 모습과 대비를 이뤄 남자 대표팀은 더욱 씁쓸함을 남겼다. 평창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는 이유다.김선태 감독은 “설욕을 위해 4년을 기다려왔다”며 “소치올림픽을 통해 선수들의 자신감도 떨어졌고, 쇼트트랙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 것 같은데, 이번엔 다시 남자 쇼트트랙이 세계 최강이라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남자대표팀은 대폭 물갈이됐다. 곽윤기(28·고양시청)를 제외하면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가 없다. 곽윤기와 서이라(25·화성시청) 정도가 알려진 선수일 뿐 김도겸(24·스포츠토토), 임효준(21·한국체대), 황대헌(18·부흥고)은 무명에 가깝다.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진 ‘맏형’ 곽윤기는 “경험이 없는 선수들과 함께 해 부담이 클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하지만 워낙 강한 동생들이다.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후배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2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7.7.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는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다.서이라는 “한국에서 열리는만큼 설레고 기대도 된다”며 “첫 올림픽이지만 떨기보다는 패기있게 임하겠다”고 말했다.김도겸은 “운동을 시작한 이후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항상 꿈꿔왔다”며 “우리가 경험이 부족한만큼, 다른나라 선수들은 우리에 대한 데이터가 없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활용하겠다”고 경험 부족을 장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을 보였다.임효준과 황대헌도 “첫 올림픽이라고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패기있게 임해 형들과 웃으면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신예의 패기를 강조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