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 허은아, 천하람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서 열린 당원모집 행사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뉴스1

가칭 '개혁신당'창당을 주도하는 이준석 전 국힘 대표가 지난 6일 “대구의 '비만 고양이'들도 요즘 공천 때문에 고민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동 수성못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구의 반개혁적 공천이 우려되는 것을 넘어 아예 대한민국 전체가, 양당(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모두 상당한 공천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비만 고양이'는 대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을 비판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국힘을 탈당했지만 국힘에서 비정상적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구 시민의 선택권을 다 없애버리는 그런 공천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또 “김기현 대표를 강제로 축출하는 과정을 보면서 영남지역의 공천이 순탄하게 순리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을 포함해 이른바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개혁신당 창당공동준비위원장) 등 개혁신당 주축 인사 모두가 대구에 출마할 수 있다는 여지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TK(대구·경북)에서 저희가 사랑받는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사랑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며, “천하람과 허은아, 이기인 등 창준위원장 3명 어느 누구도 대구에 출마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후보다.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와 부산 등 대도시 지역은 대부분 공략 대상으로 삼고, 대구의 경우 12개 선거구가 하나의 선거구라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이런 언급은 대구 12개 선거구 대부분에 후보를 내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는 9일 만남이 예정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총선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이낙연 대표가 준비하는 신당이) 개혁신당이 보여준 행보다는 진척 상황이 조금 더딘 것 같다”며, “9일 만나면 그 상황에 맞는 논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천아인의 이날 대구 방문은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TK에서 세력을 확장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수성못 상화동산 일대에서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 등과 함께 '길거리 당원모집운동'을 진행했다.

이 전 대표는 수성못에서 진행된 당원모집 행사에서 “2000년대 중반쯤 보수정당에 입당했다”는 중년 여성이 국힘 탈당신고서를 들고 “개혁신당에 입당하려 한다”하자 크게 웃으며 반기기도 했다.

이 전 대표와 천아인 등은 수성못 당원모집 행사 이후에는 젊은층이 주로 찾은 중구 동성로에서 당원모집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