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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경제

위기의 제조업, '융합' 통한 돌파구 시급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8.01 19:13 수정 2016.08.01 19:13

한국 제조업 전반에 위기의식이 갈수록 팽배해지고 있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온 자동차·전자를 포함한 제조업 전반이 중국 등 후발국들의 맹렬한 추격 속에 혁신 마저 미흡, 이젠 생존을 위협당하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는 인식이 업계 내부에서 더욱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제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희망적인 점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기업들은 '기술 융합' 등을 통한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따라서 이에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어느때 보다 시급해 보인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2400여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저성장시대에 대한 인식과 대응전략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의 이 같은 위기의식이 그대로 드러난다.응답한 기업들의 절반(49.9%)이 현 수익원을 '사양화 단계'라고 꼽은 점은 국내 산업이 이대로 머무를 경우 생존 자체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낸다.특히 그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대표 캐시카우인 전자와 자동차가 불과 6.5년, 8년 밖에 유지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 점을 보면 그만큼 국내 제조업이 생존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섬유업종(15.9년)을 제외하고는 기계(9년), 철강(9년), 정유(10년)분야 등의 응답 결과를 볼 때 제조업이 혁신없이 현 상황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경우 채 10년을 넘기지 못하고 도태될 것으로 예상됐다.이 같은 현실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한·중 양국의 기업경쟁력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는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다급한 상황을 보여준다.이미 2014년 전체 상장기업을 기준으로 중국 기업들이 8개 지표 중 5개 지표인 ▲수익성 ▲성장성 ▲평균 자산규모 ▲특허출원 수 ▲평균 해외 인수·합병(M&A) 금액에서 한국 기업을 앞서고 있다는 결과다.이 가운데 성장성 지표인 매출증가율이 중국 상장기업의 경우 7.66%로 한국(3.39%)의 2배에 달하고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의 경우 7년 전 이미 중국이 앞선 이후 격차가 4.26%에서 4.86%로 더 확대된 점 등을 보면 향후 이 같은 양상이 뒤집히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이 때문에 국내 제조업의 혁신이 있어야만 향후 글로벌시장에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기업들 스스로도 판단하는 부분이다.이번 대한상의 조사에서 기업들은 '융합(Convergence)'(24.8%), '저비용·고품질(Cost saving)'(17.2%), '사회공헌(Contribution)'(13.3%)', '창조적 인재(Creative talents)'(13.2%) 등 이른바 '4C'를 내세웠다.특히 기존에 강점을 지닌 산업분야와 다른 분야 간 융합을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인공지능(AI)이나 로봇은 자동차·기계·철강·정유·섬유·조선 등 대부분의 제조업이 융합 가능한 기술로 꼽혔고, 사물인터넷(IoT)은 ICT·가전·정유·섬유 등이 관심을 갖는 융합기술로 꼽혔다. 3D프린팅은 자동차·기계·조선 등의 관심분야다.이 밖에도 에너지·환경(34.4%), 바이오·헬스(21.5%), ICT 융합(19.2%), ICBM(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15%) 등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힌 만큼 이 같은 분야에 대한 기업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도 제시됐다.다만 국내 기업들의 혁신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인들은 불확실한 미래산업에 모험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48.8%)을 가장 필요한 정부의 역할로 꼽았다. 또 규제혁신(46.2%), 창조적 인재육성(31.0%), 산학협력 R&D 확대(24.3%), 실패 후 재도전 안전망 조성(19.8%) 등도 정부의 역할로 제시했다.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조달을 보장해줄 수 있는 방안 등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대한상의 이경인 경제정책팀 연구원은 "정부가 모험자본 유입환경을 구축해줘야 한다는 기업들의 응답은 자금 지원과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을 위해 금융시장을 선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중소·중견기업들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기업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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