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 대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EPI;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 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공기질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45.51점을 받았다. 전체 조사대상 180개국 중 173위이라는 말석(末席)의 수모를 당했다. EPI는 환경, 기후변화, 보건, 농업, 어업, 해양 분야 등 20여개 항목을 활용하여, 국가별 지속가능성을 평가한 지표다. 우리나라는 공기질의 세부 조사항목 중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Average Exposure to PM 2.5)에서는 33.46점으로 174위를 위치했다. 환경위험 노출도를 나타내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Health Impacts)’은 103위(65.93점), ‘기후와 에너지(Climate & Energy)’는 83위(62.39점)로 집계됐다. 최근 뉴질랜드 오클랜드 기술대학교 쪽은 공기오염과 뇌졸중(중풍)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은 그동안 노환, 고혈압, 식습관 등을 원인으로만 여겼다. 하지만 공기오염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실외 대기오염은 뇌졸중 위험에 17%, 실내 오염은 16%씩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깨끗하지 못한 공기를 마신 지역의 사람들은 사망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에 이를 수가 있는 원인의 3분의 1이나 차지한다는 수치를 발표했다. 최근 30세 이상 10명 중 1명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때문에 기대 수명을 못 채우고, 조기에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는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그래서 민세먼지는 ‘침묵의 살인자’라고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행정력에 따라 해결할 수가 있다. 경북도가 발주한 고령~개진 도로건설공사(2공구)에서 발생되는 건설폐기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 일대는 인체에 치명적인 폐기물인 먼지가 바람에 마구 날리고 있다. 이 같은 불법이 자행된 지역은 고령군 개진면 개경포로 317 앞 현장이다. (주)호반건설, 정진건설(주)이 맡아 시행한다. 감리는 (주)홍익기술단, (주)해동기술개발공사 등이다. 경북도의 발주를 받아 공사와 감리를 각각 책임지고 있다. 이들 관련업체들은 도로건설공사를 하면서 발생되는 건설폐기물 수십 톤을 개경포로 317앞 왕복 2차선 도로 옆 500여 평 남짓 되는 부지에 수집·보관한다. 폐기물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펜스나 덮개 등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사실상 방치된 상태이다. 경북도 행정이 방치행위로 일관하는 탓에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폐콘크리트 먼지가 대책 없이 날리고 있는 판이다. 주민건강을 해치고 있는 현장을 목격한다. 폐기물을 가린다고 세워진 나지막한 울타리는 많은 차량들이 수시로 달리는 상황에서는 사실상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무용지물로 추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목에서 경북도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질책성 질문을 던진다. 경북도는 ‘사람 중심 경북세상’을 외치고 있다. 위의 공사현장을 보면, 사람 중심은커녕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 세상으로 가고 있다. 경북도는 지체 없이 못된 업체를 엄중한 법의 잣대로 본때를 보여,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혼쭐을 내줘 공약대로 ‘사람 중심 경북세상’을 만들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