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을 맞아 손꼽아 기다려온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여행지 안전수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오랜만에 산과 바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다보면 들뜬 마음에 안전사고와 건강관리에 소홀해져 자칫 휴가를 망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여름휴가 때 노약자를 동반한 장거리 이동을 생각한다면 멀미부터 관리해야 한다. 노인과 어린이는 좁은 차 안에서 장거리를 이동하면 멀미와 구토 증상이 쉽게 생긴다. 박인철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노·약자는 여행전에 멀미를 예방하는 패치를 붙여주는 게 좋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주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하고 휴식을 취해야 증상이 낫는다”고 설명했다.드물지만 멀미 증상이 구토로 이어져 기도가 막히는 응급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즉시 차를 세우고 환자를 등 뒤에서 껴앉은 자세로 힘껏 배를 압박한다. 손은 멀미환자의 명치 아래인 상복부에 두고 팔과 허리힘으로 환자를 자신 쪽으로 힘껏 당기는 자세를 반복해야 기도에 걸린 음식물을 뱉어낸다. 만 1세가 안된 영아는 머리가 땅쪽으로 향하게 하고 등을 힘껏 쳐준다.물놀이 안전수칙도 여름휴가를 망치지 않는 지름길이다. 가장 흔한 물놀이 사고는 물속에서 종아리에 쥐(경련)가 생기는 사고다.종아리나 허벅지에 쥐가 생기면 근육이 빠르게 뭉치고 몸을 움직이기 어려워져 익사로 이어질 정도로 위험하다. 일단 물속에서 쥐가 생기면 통증이 있더라도 있는 힘을 다해 다리근육을 풀어주고 발목을 몸쪽으로 당기는 처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주변사람에게 ‘쥐가 생겨 몸을 움직이기 어렵다’며 즉시 도움을 요청한다. 물 밖에서도 통증이 계속 생기면 다리 전체에 열찜질을 한다. 박인철 교수는 “수심이 깊은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거나 준비운동없이 물에 들어가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며 “술을 마시고 물놀이를 하거나 자신의 수영능력을 과신해 원거리 수영을 해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여행도중 골절사고를 당하면 주위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상처 부위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한다. 골절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통증이 가라앉는다.탈수증도 여름휴가 때 자주 생기는 위험요소다. 강한 햇볕을 노출돼 탈수증이 생기면 체온이 급격히 오르고 땀을 많이 흘려 물을 찾게 된다.탈수증상이 심해지면 더는 땀이 나오지 않고 숨쉬기 어려워진다. 몸속에서 흘릴 땀마저 부족해진 탓이다. 체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이 탈수증에 잘 걸린다. 탈수증을 예방하려면 휴가지에서 수시로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게 효과적이다.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은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않는다.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한시간 넘게 줄을 서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아이들이 있는데, 대부분 다리 말초혈관이 확장돼 뇌로 가는 혈액량이 일시적으로 줄어 현기증 생긴 경우다. 이때도 탈수증과 동일한 응급처치를 하면 정상으로 돌아간다. 다만 의식이 없거나 경련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박인철 교수는 “여행지에선 일교차로 감기에 잘 걸린다”며 “여행을 떠나기전에 구급약으로 해열제와 아스피린, 소독약, 대일밴드 등을 챙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