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형 간염이 크게 증가했고 야생진드기 감염병이나 폐렴구균 등 법정감염병으로 사망한 환자는 모두 86명으로 집계됐다.29일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2016년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환자는 모두 10만4024명으로 전년(9만5495명) 대비 8.9%가 증가했다. 법정감염병이란 법률에 명시된 80종의 감염병 중 결핵·한센병·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을 제외한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56종을 말한다. 지난해 56종 중에 34종의 감염병이 신고됐다.감염병군별로 보면 물 또는 식품을 매개로 발생하고 집단발생의 위험이 있는 제1군 감염병은 A형간염 증가로 전년 대비 139% 증가한 5077명으로 나타났다. A형간염은 2015년 1804명에서 지난해 4679명으로 늘어나 15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2009~2011년 사이 크게 유행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주기로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콜레라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발생 사례(4명)가 확인됐다. 유전자 분석 결과 오염된 바닷물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예방접종으로 관리 가능한 감염병인 제2군 감염병의 경우 수두·홍역이 증가한 반면 유행성이하선염·일본뇌염은 감소해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3% 줄어든 7만2127명 수준이다.간헐적 유행가능성 있는 감염병을 뜻하는 제3군 감염병은 성홍열, 레지오넬라증, 쯔쯔가무시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신고가 39% 증가했다. 특히 성홍열은 1만1911명으로 매년 신고가 늘어나는 추세다. 3~6세 유아 환자가 73%에 달했다. 새롭게 발병했거나 외국에서 유입한 감염병인 제4군 감염병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616명이다. 해외 유입 감염병은 514명으로 주로 뎅기열(58%), 말라리아(13%), 지카바이러스감염증(3%) 등이다. 주요 유입 국가는 국민들이 많이 방문하는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었다. 2015년 38명의 사망자를 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법정감염병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총 86명이었다. 야생진드기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폐렴구균(18명), 쯔쯔가무시증(13명), 비브리오패혈증(12명)이 뒤를 이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