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전통시장과 영세 골목상권이 새로운 ‘유통 공룡’인, 중형마트의 등쌀에 잠식 당한다. 동네마다 식자재마트, 대형 슈퍼마켓, 대형 생활용품 할인매장 등 규제 사각지대에 중형마트들이 들어서, 상권을 싹쓸이 한다. 더욱이 일부 업체는 전국 체인망을 갖췄다. 대기업급 규모로 운영돼, 골목상권 등을 잡아먹어, 초토화의 주범이 되는 판이다. 하마(河馬) 같다.
대형마트(Super Store) 혹은 디스카운트 스토어는 생산자로부터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시중가격보다 최소 10%에서 최대 30%까지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 할인점이라기 보단 대형마트(Super Store)방식으로 운영한다. 할인점 형태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뉜다. 이 같은 하마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지난 19일 대구 안중곤 경제국장은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했다. 평일 전환서, 6개월간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의 쇼핑 만족도 크게 개선됐다.
대구시는 지난 2월 10일 행정 예고했다. 의견수렴도 거쳤다. 행정절차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의 심의로 특·광역시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해 시행했다.
대구시는 한국유통학회의 ‘대구시 의무휴업일 분석 결과’자료를 기초로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으로 주요 업종별 매출액 증감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친 효과를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느끼는 쇼핑 만족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의무휴업일의 평일전환 후 6개월간 대구시에 있는 슈퍼마켓, 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 매출은 전년 동기비 19.8%, 대형마트 및 SSM 매출은 6.6% 증가했다. 특히 음식점 25.1%, 편의점 23.1% 등은 타 업종에 비해,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소매업종 매출 증가율은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로 유지하는 인근 지자체인 부산, 경북, 경남과 비교해, 상당한 폭의 차이를 보였다.
의무휴업일 규제완화가 지역 상권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전통시장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전통시장이 전년비 매출액이 증가했다.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이 전통시장 매출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규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도 대구시민 94.5%가 월 2회 의무휴업 규제를 알았다.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변경된 것을 인지하는 소비자도 10명 중 9명(88.5%) 정도로 매우 높았다.
평일 전환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600명 중 87.5%인 525명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으로 대구시민의 쇼핑 편의가 크게 증진된 것이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모든 일요일에 대형마트와 SSM영업으로 쇼핑하기 편리해져서’와 ‘의무 휴업인 일요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라는 답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시는 대·중소 유통업 상생발전을 위해 의무 휴업일 평일 전환 이후, 대형마트-중소유통업계 상생실무위원회를 구성하여, 2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다양한 상생사업을 추진했다.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지역 중소유통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지역 오프라인 대·중소 유통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통업체 간 자발적 협력으로 다양한 상생사업을 발굴·추진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중소 유통업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지역 상권이 활성화한다. 대구시의 상생협력의 방안은 어찌하여, ‘대형마트-중소유통업계 상생실무위원회’뿐인가를 묻는다. 전통시장·골목상권 등의 대표도 만나, 변경 여부를 상의했는가. 대형마트-중소유통업계가 평일 전환이 평소보다 손해라면, 일부는 득달같이 덤벼 들 것이다. 온갖 경로로 로비에 제 정신을 잃을 것이다. 이점을 대구시는 유의해야 한다. 또한 달빛동맹인 광주와도 평일 변경을 추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