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화재 진압 현장 컵라면 취식’으로 도마에 올랐던 소방관의 처우가, 별반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입증하듯 대구 소방관의 야간 출동 간식비가 고작 3000원에 불과 하며, 이 또한 27년 째 제 자리 걸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하 대구민주당)은 18일 논평을 통해 “대구소방관의 출동간식비가 1997년~현재까지 27년째 3000원에 머물러 있다”며 “그 돈으로 김밥 한 줄 사 먹기 버겁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지급횟수가 1인 1일 1회로 한정돼 있어 야간 근무 시간 동안 여러 번 출동해도 고작 3000원만 받을 수 있다”며 소방예산을 확대해 열악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오후 9시~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야간근무 하는 소방관들이 출동 하는 경우 지급되는 간식비는 1인당 3000원으로, 이는 서울·세종·충북·전북 등 여타 지역 출동간식비 5000원에 비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소방관들이 야간에 수 차례 출동을 해도 지급 횟수가 ‘1인 1일 1회’로 제한된 1997년 간식비 규정으로 인해 3000원이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상한선이다.
이 때문에 소방관들 사이에서는 빵이나 김밥은 언감생심이고 컵라면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라는 불만이 팽배한 실정이다.
대구민주당은 “3년 전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서 처우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산 대부분을 지자체에 기대고 있어 지자체별 출동간식비의 사용여건과 지급 방식도 차이가 커 소방관의 현실은 아주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관들이 지방마다 처우가 다른 것은 큰 문제”라며 “앞으로 소방예산은 국가예산으로 통합해 전국 소방관들이 균등한 대우를 위한 개선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