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통계청의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전년보다 0.1년 늘었다. 생명표는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특정 연령의 사람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기대 여명을 추정한 통계표다.
2021년 보건복지부의 ‘제5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21∼2030년)에 따르면, 건강수명을 2030년까지 73.3세로 연장한다. ‘건강·기대수명은 의사의 수와 정비례’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인구 10만 명당 근무 의사 수는 경북은 126.5명으로 제일 낮았다. 그 대신 서울이 305.6명으로 가장 높았다. 경북은 서울보다 2.42배 낮았다. 전체 의사의 30% 가까이가 서울 지역에 몰렸다.
여기서 우리는 기대·건강수명은 의사 수와 정비례한다고 했으나, 서울 등 수도권만을 조사한다면, ‘정비례가 아닌, 역비례’할 것이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의사 수’에 달렸다니, ‘의료 후진국’이다. 2023년 경실련에 따르면, 경북도의 의사 수는 공공병원이 부족하고, 사망률은 높은 의료 취약지였다. 경북은 사는 지역에 ‘차별 없이 같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지역으로 분류했다. 이 같은 말은 직접화법으로 말하면, ‘무의촌(無醫村)과 다름없다’는 게, 정확한 평가다.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를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로 환산한 시·도별 책임 의료기관 의사 수는 경북이 0.55명이었다. 전국 평균은 0.79명이었다. 대구는 1.00명으로 나타났다. 2023년 대한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5월 기준 아동병원 당, 근무 의사 수는 평균 5명이었다. 의사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78시간이었다. 이 같은 중노동은 주의력을 상실하게 할, 우려가 있어, 치료가 소홀할 수가 있을 게다. 이건 누구의 책임인가. 국민의 생명을 누가 책임지는가를 물으면, 정답이 나온다.
지난 9일 안동시가 의과대학 설립을 본격화하기 위해 국회의원, 시·도의원, 기관·단체장, 주민 등 2,500여 명이 참석하여, ‘안동대 국립의과대학 유치 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궐기대회는 시민의 오랜 염원인, 국립의대 유치에 대한 의지를 결집했다.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제63회 안동시민체육대축전 연계 행사로 진행됐다. 참석자 전원이 미리 제작·배부한 핸드 배너를 들고, 의대 유치를 염원하는 구호를 외치며, ‘국립의과대학 설립’ 퍼포먼스를 외쳤다.
경북과 안동시는 의사 수·공공병원 설치율은 모두 전국 평균 이하인 의료취약지다.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은 권역별 거점 국립의과대학 설립으로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도 시민·사회단체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서명운동, 결의대회 등 유치한다. 이런 확고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지역 의료격차 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경북 인구 1,000명 당 종합병원 의사 수는 0.55명이었다. 전국 평균(0.79명)의 69.6%에 불과했다. 경북 인구 1,000명 당 전체 의사 수 또한 1.39명(전국 평균 2.18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로 세종시를 제외하고 최하위다.
치료가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다면, 살릴 수 있는 사망자를 의미하는 인구 10만 명당 치료 가능 사망률도 경북은 47명으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았다. 경북지역에서만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한 사람이 1년간 1,240명, 매일 3.4명에 이르러, 최악의 의료 취약지였다.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거나, 응급의료시설 접근성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경북지역 의대 정원은 동국대 경주캠퍼스(49명)가 유일하다. 그런데도 1998년(제주의대) 이후 설립된 의대는 전무한 실정이다. 전국 의대 정원은 지난 2006년부터 18년 동안 40개 대학, 3,058명을 유지했다. 문제는 안동시에 국립의대를 설립한들, 전문의 면허를 쥐는 순간에, 돈 벌기 위해, 수도권을 도망치듯 가버린다. 이를 막을 수가 있는,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