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내 각급 공무원의 민주노총(이하 민노)과 전국공무원노조(이하 전공노)탈퇴에 촉각이 곤두 서 있는 가운데, 탈퇴 도미노 현상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동시 공무원노조에 이어 이번엔 복수 시·도의 소방공무원이 민노와 전공노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거나 탈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0일 민노, 전공노 소방본부 경북소방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조합원 500여 명이 탈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탈퇴 처리를 끝마쳤다.

한편 전공노 소방본부는 갑작스런 대규모 탈퇴에 경북소방지부 회원·회계 관리 프로그램인 '엠파스'비밀번호를 변경해 추가 탈퇴를 막았으며, 탈퇴를 원하는 조합원은 별도로 '탈퇴원'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틀간의 1차 대규모 탈퇴 이후 경북소방지부에는 지난 29일까지 조합원 350명 안팎이 추가 탈퇴 의사를 내비쳤으며, 경북소방지부는 이른 시일 내 전공노 소방본부에 총 850여 명 탈퇴원을 전달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북소방지부 전체 조합원은 1070여명이다.

엄우중 전공노 경북소방본부 지부장은 "주된 탈퇴 이유는 공무원으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과 4개로 분열된 소방노조를 하나로 합치자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근 초대 전공노 소방본부장은 "아무리 노조라 해도 노조이기 전에 공무원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처음 전공노에 가입할 때 소방공무원의 정치적 시위를 자제하겠다고 민노가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동욱 전공노 소방본부 대변인은 "경북소방지부 집행부측에 조합원의 탈퇴서를 보여 달라고 했는데도 탈퇴서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엠파스를 닫은 이유는 예산과 집행부가 조합원을 임의로 탈퇴시켰기 문제 때문이며, 조합원 개개인에게 탈퇴 의사를 확인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소방발전협 출신들로 이뤄진 다섯 번째 소방노조가 이미 석 달 전에 만들어졌으며 이쪽으로 통합 가입을 유도했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번 탈퇴는 최근 불거진 민노의 정치적 중립 등 사유와 무관하며, 오히려 전임 소방지부 관계자들에 대한 회계 지출 부분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