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산업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도 첫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우리 보건산업 기업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5% 성장하고, 두자릿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도 이어갔다.29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보건산업 수출 및 경영성과’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분야의 수출은 102억2400만 달러로, 전년 85억8300만 달러 대비 19.1% 증가했다.분야별로는 의약품 수출이 31억1100만 달러로 전년 29억4200만 달러 대비 5.7% 증가했다. 크로아티아(355.9%↑), 아일랜드(192.4%↑) 등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등의 제품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국가는 우리 의약품 수출국가 순위에서도 9·10위에서 각각 2·3위로 도약했다. 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수출도 전년 12억9000만달러 대비 8.4% 늘어난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의료기기는 29억1900만 달러로 전년 27억1100만 달러보다 7.7% 늘었다. 미국(4.5%), 중국(34.3%), 독일(10.4%), 일본(6.7%) 등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고, 아랍에미리트(51.5%), 중국(34.3%), 베트남(30.7%), 프랑스(14.8%) 등 국가에서도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초음파 영상진단장치(2.9%), 치과용 임플란트(15.8%), 소프트콘택트렌즈(21.6%)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늘고,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인 조직수복용생체재료(필러)의 증가율이 73.5%로 크게 늘었다.화장품은 전년 29억3100만 달러에서 41억94만 달러로 43.1% 급증했다.중국(33.0%), 홍콩(81.0%), 미국(45.6%), 일본(32.5%) 등 수출 상위 국가가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프랑스(127.8%), 스페인(236.8%), 이탈리아(209.0%) 등 유럽 국가의 수출 증가세가 도드라졌다.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사상 첫 무역수지 흑자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지난해 수입은 91억9600만달러에서 101억1400만달러로 10.0% 늘어났지만, 수출 증가에 힘입어 무역수지가 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보건산업에서 연간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복지부는 올해도 이 같은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복지부는 내년 보건산업 수출액을 올해보다 16.5% 증가한 114억4000만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올해 1분기(1~3월) 보건산업 수출은 26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21.2% 증가해 이같은 기대를 밝혔다. 목표가 달성된다면 2013년 57억6000만 달러와 비교하면 4년새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보건산업 상장기업 175개사의 매출액은 30조7990억원으로 전년 27조3850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8%에서 11.3%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두자릿수를 유지했다.연구개발비는 1조6710억원으로 전년(1조3880억원) 대비 20.4% 증가하는 등 경영지표는 개선되고 있다.복지부는 올해 하반기 제약·의료기기·화장품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투자부터 임상시험, 제품화 및 수출까지 보건산업 전 주기 지원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