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국내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SARI) 환자의 고위험군은 ‘70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립보라매병원에 입원한 환자 총 3만1442명을 분석한 결과, 1290명이 SARI 환자로 등록돼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25일 밝혔다.SARI 환자군 특성 등을 분석한 것은 전국에서 서울시가 처음이다.앞서 시는 지난해 7월 서울대병원과 서울시립보라매병원을 시범 의료기관으로 선정, 응급실과 일반병동에 입원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SARI 감시체계를 시범 운영 중이다.SARI 감시는 38도 이상 갑작스런 발열과 기침 등 중증호흡기질환의 대표 증상을 보이는 입원 환자에 대해 감염병 감염 여부를 필수적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지역사회에서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시는 입원환자 3만1442명에 대해 38도 이상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중 한 가지 이상 증상을 보인 1290명을 SARI 환자로 등록해 특성 분석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그 결과 남성 824명(63.9%), 여성 466명(36.1%), 70대 419명(32.5%)으로 70대 남성이 SARI 환자 고위험군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반면 인플루엔자 환자 고위험군은 80대 여성이었다.SARI 환자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54.3%(701명),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38.4%(496명)이었다. 또 SARI 환자의 기저질환과 위험요인은 만성심장질환 485명(37.6%), 고형암 390명(30.2%), 만성폐질환 371명(28.8%), 당뇨 345명(26.7%) 순으로 나타났다.더불어 SARI 환자 중 1074명의 검체를 채취해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메르스 등 12종을 검사한 결과, 총 160건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중 인플루엔자 양성률이 19.4%로 가장 높았다.시는 이번 결과를 감염병 정책 수립 등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또 중앙정부와 역할과 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28일 오후 2시 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SARI 감시체계 구축 시범사업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의 SARI 감시 시범사업이 감염병 대응의 한계를 보완하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심포지엄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의료기관이 서로 역할을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