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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희 휴피부관리실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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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새로 시작할 때의 두려움은 아마도 잘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단순히 두려움이란 감정적인 것이 아니라, 잘하고 싶은 좋은 욕심에서다. 적당한 욕심은 우리를 부지런하게도, 열심히 노력하게도, 포기하지 않게도, 해주는 것 같다. 나에게 맡겨진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려는 마음가짐을 사명감이라고 한다.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해도, 잘하고 싶은 마음도 중요하다. 잘 하고 싶을 때 좀 더 고민하고 공부하고 세심히 살피어 생각하는 깊이가 깊어지면, 상대방 또는 사회가 요구하는 것의 정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나의 사회적 능력의 깊이도 깊어져,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는 신뢰 가는 사람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물리치료로 20여년을 하는 동안에도 그렇고 지금 피부 관리실을 운영하면서도 내가 첫 번째로 잃어버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신경 쓰는 마음가짐이 사명감이다. 사회 초년생일 땐 스스로 가진 능력보다 사명감이 앞서다 보니, 실수도 하고 실망도 하고... 그러다 초심을 잃어버릴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 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고 냉정하게 평가를 해주신 선배들이 있어서였다. 그런 시간을 서두르지 않고 조심히 편안하고 겸손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내려놓고 낮출 줄 아는 사람으로 사명감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내 직업을 좋아하는 전문인이 되어갈 수 있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명언 속에 아주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처럼 ‘도와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안 도와주는 것이 안 도와 주는 것이 아니다’ 참 쉽고도 어려운 말이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이기도 하다. 쉽고 빠른 길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그 곳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쉽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어렵다고 안 좋은 것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강요할 수 없다. 직업에 대한 생각과 가치가 많이 달라진 요즘 자칫하면 흔히 이야기하는 꼰대가 되어버린다. 그러면 함께 작업하는 공간이 서로가 힘들어지니, 난 평화로운 작업환경을 선택했었다. 참 아쉽고 후회되는 일이기도 하다. 어쩌면 불편해질 수 있는 시간들을 비겁하게 회피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까지 만들어 주지는 못했다.
20여 년 동안 좋아하던 물리치료사를 그만두고 개업을 하게 된데도 경력이 높아질수록 후배들과의 많은 견해차이가 어쩌면 불편하게 만들겠다 싶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싶은 욕심에 이직을 결정했다. 여러모로 지금의 피부관리사도 전직과 공통점이 많아, 적응하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어떤 직업이든 중요하지 않은 직업이 없지만, 누구든 그냥 일 한만큼의 월급만 받으면 되는 직장인이 아니길 바란다. 특히 아동들을 보육하는 유치원선생님,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 아픈 이들을 돌보는 의료인 등과 같이 건강한 몸과 정신적인 안정과 평안한 마음을 모두 챙기고 보듬고 살펴야 하는 직업들은 남다른 사명감과 자부심과 봉사정신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이분들은 자본의 논리보다 가치의 논리가 상위개념으로 무게중심을 둘 게다.
천직을 만나 운명적으로 사명감을 타고 난 사람들도 많지만 때론 사회적 환경에서 자신의 직무를 통해서 사명감을 달성하고 능력을 발휘하며 성취를 요구 당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수동적이라 하더라도 반복하다 보면 본인의 능력과 사명감이 잘 어우러진 엘리트가 될 꺼라 생각한다.
누군가로부터 요구를 당할 때는 사명감이 참 많이 부담스럽고 힘들지만 스스로 일을 임할 때 가진다면 행복한 시간과 즐거움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누군가에게서 부터 내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나로부터 시작해서 누군가가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