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university)는 전통적으로 대개 문리과대학·대학원·전문대학 등으로 구성됐다. 여러 학문 분야에서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권위가 있다. 초기 대학들은 본질 또는 보편법칙을 연구했다. 대학원생과 학부생을 위한 기관이다.
최초의 근대 대학교는 17세기 말 독일의 할레에 설립됐다. 학문의 자유라는 프로이센의 이상과 대중을 위한 교육기회의 제공이라는 고유 전통을 결합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로 오면서 대부분의 대학에서 필수 교과과정은 점차 자유 선택제가 됐다. 지식의 양적 팽창과 복잡해진 사회의 요구를 따라 교과과정은 증대·변화했다.
2026년까지 비수도권의 지방대 30곳을 글로컬(Glocal) 대학으로 지정한다. 글로컬은 세계화를 뜻하는 GLOBAL과 지역화를 뜻하는 LOCAL의 합성어다. 일부 교육계는 이 정책이 대학 구조조정 사업의 일환으로 봐, 경영위기 대학 정책과 맥락이 같다고 여긴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격차 등 현시점의 위기 상황에 대응해, 대학과 지역사회 간 결속력을 가진 파트너십을 맺는다. 글로벌 수준의 동반성장 견인을 목표로 한다. 이런 점에서 단순한 대학 재정지원 사업과는 궤가 다르다.
2022년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서울 소재 대학들에서 인문·사회계열 학과 17개가 사라졌다. 공학계열 학과는 23개가 신설됐다. 같은 기간 인문계에서도 15개 학과가 신설됐다. 통폐합된 학과가 17개로 더 많았다. 이는 인문학의 신음소리이다. 모든 학문의 뿌리는 인문학으로 볼 때에, 한국대학은 반대로 가는 게, 아닌가한다.
지난 4일 경북도가 ‘글로컬 대학 30’ 본 지정을 위한 민·관 협력 TF를 본격 가동했다. 지난 6월 교육부에서는 ‘글로컬 대학30’ 총 15건 19개 대학을 예비 지정했다. 경북도내 대학 중 총 3곳 4개 대학(안동대-경북도립대, 포항공과대, 한동대)이 선정됐다. 경북도는 안동 그랜드 호텔에서 대학, 지역기업, 교육·연구기관, 관계 공무원 등 70여 명이 참석하여, 경북도 ‘글로컬 대학 30’ 민·관협력 TF 출범식을 겸한 1차 Kick-off 회의를 개최했다. 경북도 예비선정 대학의 최종선정을 위한 구체적이면서 심도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에 출범한 ‘글로컬 대학30’ 민관협력 TF는 예비 선정된 대학들의 대학별 사업계획의 고도화를 위해, 이 분야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타 시·도 대학과 차별화되는 최종 실행계획서 작성을 위해, 별도의 집필 전문 TF도 운영된다. TF위원들은 ‘글로컬 대학30’ 최종선정 방안을 모색한다. 선정 이후에도 ‘도-시·군-유관기관-기업-대학’으로 이어지는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글로컬 대학 30’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 대외적 활동 및 홍보 등 정책 결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대학 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비선정 대학이 국·공립대 통합, 인문학 중심 융합인재육성, 3無 교육혁신, 글로벌 창업 퍼시픽 밸리 구축,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환경·사회·지배구조)스타트업 혁신파크를 조성한다. 로컬의 글로컬화 등이 담긴 파격적 혁신안도 발표한다. 참석위원들은 발표된 내용에 기초하여, 최종 실행계획 수립 및 최종 선정을 위한 정보 공유, 정책 지원 등 실질적인 협업을 위한 토론도 한다. 전체회의 후에는 각 대학별로 대학 특성에 맞는 비전 및 목표, 혁신추진체계·성과관리 등 최종선정을 위한 대학실행계획서 작성에 관한 논의를 이어간다. 교육부는 본 지정 평가를 거친 후, 10월 말 최종 글로컬 대학을 지정한다.
‘글로컬 대학 30’ TF 추진 단장인 김학홍 경북 행정부지사는 ‘도-시·군-유관기관-기업-대학’의 상생발전이 최종 목표다. 지금은 광역단체와 대학이 동행하여, 추진하되, 지정이 끝나면, 모든 학사일정은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 또한 학문의 뿌리와 같은 인문학에도 투자가 있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