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결함으로 전 세계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를 일으키며 경영이 악화한 일본 자동차 부품회사 다카타가 26일 법원에 파산 신청을 정식으로 냈다.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다카타는 이날 오전 도쿄지방재판소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해 바로 수리됐다.앞으로 다카타의 부품을 공급받은 자동차업체들은 대신 부담한 리콜 비용의 대부분을 민사재생법 절차를 통해 채권을 신고하게 된다.그 결과 다카타의 부채 총액은 1조엔(약 10조1931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이로써 다카타는 일본 제조업 사상 최대 규모의 경영 도산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는 2016년 5000억엔 부채를 안고 청산된 파나소닉 플라즈마 디스플레이이다.아울러 다카타는 미국 현지법인 TK 홀딩스(미시간 주)도 연방파산법 11조 적용을 신청했다.그간 다카타는 잇단 에어백 리콜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올 1∼3월 분기 결산에서도 795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다카타는 자주적 재건 방안을 모색했으나 관계 기업 등으로부터 지원을 얻지 못한 채 경영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결국 26일 임시 이사회에서 법원에 민사재생법의 적용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2차대전 후 다카타는 안전벨트 등의 제조 사업을 확대하고 에어백 분야에서 세계 3대 메이커의 하나로 성장했지만 대규모 리콜에 대한 대응 지연 등으로 소비자와 관계 기업의 신뢰를 잃어 끝내 파산을 피하지 못했다.앞으로 다카타는 스폰서 기업으로 선정된 중국 닝보쥔성(寧波均勝) 전자 산하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KSS의 지원을 받아 회생을 모색하게 된다.KSS가 설립하는 새 회사가 총액 1800억엔으로 다카타에서 사업을 인수하고서 에어백과 안전벨트 공급을 맡는다. 구회사는 리콜과 관련한 부채를 담당해 채권 상환을 통한 청산에 나서게 된다.또한 다카타는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서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등 거래 금융기관에 수백 억엔( 수천억 원) 규모의 특별 융자를 요청할 방침이다.한편 다카타제 에어백의 이상 파열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10월까지 미국에서만 11명이다.리콜 대상 에어백은 전 세계에서 1억개 이상으로 비용 총액이 1조3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