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삶의 질을 높이지는 못하나, 일상 생활에 편의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과학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왜 과학 지식을 믿을 만하다고 생각할까. 신뢰의 바탕엔 과학자들의 성공적 사유 방식과 방법론 때문이다. 그 요소로는, 기존 지식에 대한 합리적 의심, 데이터 기반의 실증적 태도와 정량적 사고, 지식의 보편적 체계화, 설명과 예측 능력이 장착된 이론의 제시 등에 기원한다. ‘반증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는 과학의 민주주의적 속성이다. 과학은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다방면에 걸쳐 영향을 끼친다. 과학에서 쓰이는 방법들은 과학적 방법론이다.
2020년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따르면, 작년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50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3%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했다.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가 집중해야 할 분야로는 ‘과학 인재 양성 및 활용’(35.3%)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초 및 원천 기술 연구 지원’(33.1%), ‘중소벤처기업 기술개발 지원’(12.3%) 순이었다.
과학기술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49.8%가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을 들었다. 39.1%는 경제 위기 방지를 위해 ‘기초 원천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과학기술이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는 ‘깨끗한 환경 조성’(86.1%·중복 응답), ‘경제발전’(83.9%), ‘사회적 갈등 해결’(58.1%) 등을 꼽았다.
지난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은퇴(예정)과학기술인의 풍부한 연구 경험과 축적된 지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신개념 연구단지 ‘하회과학자 마을’조성에 본격 나섰다. 경북도청에서 ‘하회과학자마을 조성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우일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포항공대 총장, 최도성 한동대 총장, 정태주 안동대 총장, 김상동 경북도립대 총장 등 학계에서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원석 前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 박진서 구글 클라우드 이사 등 연구기관과 기업 등에서 40여 명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하회과학자마을’에 대한 대내외의 관심을 입증했다.
경북도는 하회과학자마을의 건축물부터 랜드마크로 만든다. 도청 신도시에서 가장 전경이 뛰어난 지역에 부지 선정을 마쳤다. 천년을 가는 건축 자재를 활용하고 유명 건축가를 참여시켜, 오는 2025년까지 <‘21세기 하회마을’을 모델>로 하는 명품단지를 조성한다. 전통과 첨단을 융합해, 건축물을 짓는다. 영상회의실, 컨벤션, 공유 오피스, 커뮤니티 시설 등을 함께 담는다.
입주 과학자들이 자연 속에 거주하며, 자유롭게 연구하는 ‘글로벌 워케이션(Worcation;Work+Vacation:일과 휴가)모델’로 만든다. 건축과 함께 홍보 및 입주자 선정, 운영방안 논의도 구체화됐다.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입주자 선정위 구성 작업도 진행했다. 이미 각계에서 많은 추천과 문의가 이어졌다. 경북도는 하회과학자마을 입주자들은 우선 경북연구원 석좌 연구원으로 위촉한다. 국책 프로젝트 유치 등에 활용한다. 대학과 연계한 강의, 기업·연구기관과 연계한 R&D 수행은 물론, 창업까지도 적극 지원해나간다.
이우일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인사말서 은퇴과학자 마을은 국가적, 시대적으로 매우 시의적절한 프로젝트다. 경북도의 모델이 성공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한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하회과학자마을을 21세기 하회마을, 도산서원으로 반드시 성공시켜, 국가와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삼는다.
은퇴 과학자들이 현직에서 연구하던 것을 지속한다면, 하회마을을 본 뜬 것보다, 연구기자재 등이 더 필요할 것이다. 단순히 후배과학자의 자문 역할만 한다면, 재정이 필요 이상으로 투입이 요구된다. 경북도는 은퇴 과학자의 역할과 재정과 균형유지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