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사회성을 키운다. 다음은 공교육의 장에서. 배움으로써, 인류의 보편적인 박애 평등 자유를 익힌다. 교육(education)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다. 나아가 사회발전을 꾀하는 작용이다. 인재는 본인에게 재능이 있든 없든, 그것을 노력으로 커버를 하던 하지 않던 어쨌든 결과론적으로 어딘가에 도움이 되면, 인재라는 말을 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국 교육의 현실은 소위 명문대와 명문대가 부르는 지잡대(지방의 잡다한 대학)로 나뉜 것도 사실이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미래전망 전문가 포럼’의 ‘인구변동과 미래 전망: 지방대학 분야’ 보고서에 따르면, 2042∼2046년 국내 대학 수는 190개로 예상된다. 올해 기준 국내 대학은 총 385곳이다. 25년 뒤에는 절반(49.4%)만 살아남는다.
교육부 ‘글로컬대학 30’예비지정 결과 안동대-경북도립대, 포항공대, 한동대 등 도내 4개 대학이 선정됐다. 지난달 말까지 경북도 16개 대학이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접수했다. 전국 108개 대학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이번에 4개 대학이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됐다. 글로컬대학 30은 혁신으로 세계 우수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지방대를 ‘글로컬 대학’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대학 한 곳당 5년간 1000억 원을 전폭 지원한다.
선정된 4개 대학은 글로컬대학으로 비전을 제시했다. 국·공립대 통합, 3無 교육혁신, 로컬의 글로컬화 등 파격적 혁신안을 제시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공립대 통합 안을 들고 나온 안동대-경북도립대 통합대학은 입학 정원을 대폭 감축한다. 인문학 중심의 공공형 대학으로 대전환의 비전을 내놨다.
안동대-경북도립대는 한국국학진흥원, 경북 인재평생교육진흥원, 경북 환경연수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 교육·연구기관과의 통합운영으로 공공형 대학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한다. k-인문학을 기반으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 인문 콘텐츠의 국제적 확산을 추진한다. 바이오·백신·헴프 산업과 연계해 국가전략 백신산업을 주도한다. 경북 북부권 거점대학이라는 입지를 다진다.
포항공대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을 계기로 경북 동해안 전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를 강화한다.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로컬화를 선언했다. 학과 간, 지·산·학 간, 국가 간 경계를 허무는 ‘3無 교육혁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학생들과 교수진,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 간의 상호협력을 강화한다.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인재를 기반으로 포항을 중심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글로벌 창업 퍼시픽 밸리'를 구축한다.
한동대는 로컬의 글로벌화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교육혁신, 지역혁신, 글로벌 혁신 등을 3대 전략으로 내놨다. 경계를 허무는 교육혁신을 위해 100% 학생 맞춤형 전공을 선택한다. 미국 미네르바대학, 애리조나대학과 연계한 원 칼리지 공동학습 과정을 운영한다. 지산학 공동체의 지역혁신을 위해서는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스타트업 혁신파크 조성 및 글로벌 그린 리딩 기업과 연계한 울릉 그린 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경북도는 예비 지정된 4개 대학과 함께 대학별 '글로컬대학 공동 TF팀'을 구성했다. 앞으로 3개월 간 공공기관, 지역기업과 공동으로 이번 지정을 위한 최종 실행계획을 수립한다. 예비지정 대학은 9월까지 혁신안을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한다. 지정 평가를 거쳐 10월 중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지정된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대한민국이 바라보고, 세계에서 찾아오는 글로컬 대학으로 만든다. 이번의 지정으로 지역의 대학들이 혁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수도권 학생이 경북 유학으로, 경북도가 명문대의 집산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