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 간부에 대한 음주운전 의심 신고에 대해, 경찰이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 경, 수성 범어동 달구벌대로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왕복 10차선 대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가던 수성경찰서 형사과 소속 A 경위와 교통사고가 날 뻔 하자 언쟁이 벌어졌다.
시비 도중 운전기사는 "킥보드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한 거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A경위는 킥보드를 버리고 떠났다.
뒤이어 도착한 경찰은 A경위의 행방을 찾지 못했고, '음주운전 의심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해당 사안을 단순 신고 건으로 분류했다.
경찰은 다음 날 오전 킥보드 운전자가 A경위란 사실을 확인했으나, 음주 측정은 또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서장 등이 A경위에 대한 음주 측정을 지시했으나, 즉각 응하지 않았다.
A경위는 업무 일정 등을 이유로 오후 6시경에야 음주 측정에 응했다. 측정 결과 음주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이런 일이 벌어지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본격 감찰에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