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제는 바다와 철강이다. 철강은 국제시세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하는 바람에, 포항의 경제도 이와 비례한다. 그러나 바다는 물류의 이동으로 경제의 발전은 어느 정도로 고정된 측면이 있다. 이제 물류에서, 호화판 크루즈가 포항 앞바다를 누비게 됐다. 크루즈 호가 포항을 출발하여, 세계로 향한다.
크루즈(cruise)는 순항이란 뜻이다. 일상 용어로는 순조롭게 항해한다는 뜻이다. 선박이나 항공기뿐만 아니라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비유적으로 쓰기도 한다. 크루즈 선박은 호화 여객선, 대형 유람선이다. 순양함(Cruiser, 크루저)과는 다른 의미다.
일반적인 여객선인 페리가 더욱 고급화되면서, 새로 부상한 여행 풍토인 ‘유람’에 맞추어 나타난 형태의 선박이다. 페리의 최종 진화형이다. 본래 과거에는 모든 여객선이 출발한 항구에서 다시 도착하는 항구까지의 이동을 주요 목적으로 했다. 배 안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다가, 주요 기항지에 정박하면,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배에 오르는 형식으로 여행하는 데 이용된다.
이제 포항시도 크루즈 경제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 5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의 이달희 경제 부지사, 경북도·포항시 기관 단체장, 관광객 등 200여 명이 참석하여, 포항 영일만항에서 국제 크루즈 유치 시범사업의 첫 출항식을 개최했다. 그간 영일만항에는 주로 5,200톤에서 5만 톤급이 입항했다. 하지만 내년 8월 포항 영일만항 국제여객터미널 기능 확장 준공에 앞서, 이번 출항식으로 포항에서도 대형 국제크루즈선(코스타 세레나호, 114,500톤)을 운항할 수 있다는 것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시범운항은 크루즈 운항의 모항이나 기항지로써 영일만항의 가능성을 점검한다. 운항 상 문제점을 분석하는 계기가 될 게다.
크루즈 관광 일정은 5일 영일만항을 출발해 11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대만 기륭을 7일간 다녀오는 코스다. 이번 탑승객은 전국에서 3,000여 명이 모집됐다.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죽도시장 투어, 숙박, 교통 등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구성함으로써 지역 상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세레나호는 길이 290m, 너비 36m의 11만4천 톤급(총 14층) 크루즈선으로 1,100명의 승무원과 3,780명의 승객이 탑승가능하다. 코스타 세레나호에는 1,500개 객실, 대극장, 4개 레스토랑, 13개 라운지바와 크고 작은 4개 수영장이 있다. 스파, 피트니스센터, 카지노, 면세점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갖췄다. 또 대극장 공연, 영화상영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따라서 바다 위의 리조트라 할 수 있다.
크루즈 관광산업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대형 국제크루즈선의 모항 또는 기항 유치로 대규모 국제 관광객 증대, 선용품 해외 수출, 크루즈 전문 인력 양성, 승무원 해외선사 취업 지원 등 연관 산업의 발전도 기대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국제 크루즈 관광 분야에서 항만 여건 부족으로 부산, 인천, 강원 등 타 지역에 비해 후발주자였다. 국제여객 터미널이 준공되면, 대형 크루즈 선박의 입항이 가능하게 되어, 크루즈 관광의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이다.
경북도는 해양관광 산업의 최적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크루즈 기항지 유치 포트 세일즈를 강화한다. 러시아 중국 일본 등 환동해권 도시 신규노선을 개발한다. 해양관광 역사관광 도심관광 등 다양한 관광 상품도 개발한다. 해수부 등 관계부처 관심 유도 및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 동해안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간다.
김남일 포항 부시장은 영일만항 국제 크루즈 관광을 점차 확대한다. 이달희 경북 경제부지사는 크루즈 관광 프로그램을 발굴한다. 이제 포항시도 관광업의 결정판인 크루즈 경제를 띄웠다. ‘뜬 경제’를 ‘다시 더 높게 뜨게 할’ 책무는 포항시에 있다. 시민적인 기대감을 충족시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