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를 이끄는 것은, 디지털이다. 게다가 우리를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로 만든다. 디지털 기술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일대일 또는 일대 다수, 다수 대 다수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사회를 말한다. 이미 전 세계는 초연결사회로 진입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70억 명에 달한다. IP(Internet Protocol) 주소는 42억 개가 넘는다.
한국은 대표적인 초연결 사회다. 한국의 인터넷 사용률은 82%다.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은 77%로 단연 으뜸이다. 2024년부터 연차 적용될 2022개정 교육과정에서 모든 교과에 디지털 기초소양 함양 목표가 반영된다. 고교 학점제에 기반을 두어, 고등학교 교과과정이 변경된다. 교육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큰 틀과 교과목별 등을 정하는 총론 주요사항에 따른 것이다.
2021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데이터(D.A.T.A.): 클라우드를 활용한 제조업 디지털 전환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도는 22.1%로 OECD 평균인 30.9%보다 낮았다. 국내 기업의 빅 데이터 분석 기술 활용도와 공급망 관리(SCM) 정보공유 기술 활용도 역시 각각 2.5%, 9.1%로 모두 OECD 평균인 22.1%, 15.2%를 밑돌았다. 클라우드, 빅 데이터, CRM, ERP 등 4개의 주요 디지털 기술에서 국내 대-소기업간 격차는 각각 31.3%p(포인트), 30.7%p, 37.3%p, 53.1%p를 기록했다. 이는 4개 기술의 OECD 평균 격차인 30.4%p, 23.5%p, 32.8%p, 49.9%p를 모두 웃돈다.
지난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대구 수성알파시티(수성구 알파시티로 일원, 97만 6693.9㎡)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대구시가 비수도권 최대 SW기업 집적지인 ‘수성알파시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지원 시범사업’의 추진 지역으로 최종 선정됐다.
과기정통부가 주관한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지원 시범사업’은 지역 내 디지털 생태계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입지를 혁신거점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초기 조성비(국비 63억 원/3년)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 공모에는 총 10개 지역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5:1이었다.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중심으로 서면·발표평가, 현장실사 및 종합심의가 진행됐다. 치열한 지자체간 경쟁을 거쳐, 대구시와 부산시가 최종 선정됐다.
혁신거점으로 선정된 수성알파시티는 지역 SW거점기관인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하 DIP) 등11개 디지털 기업이 지원기관이다. 139개사 3,600명 이상의 IT/SW기업의 집적도, 수성알파시티 전체를 ABB(Asea Brown Boveri) 중심의 디지털 혁신지구로 조성한다는 대구시의 강력한 의지 등에서 외부 전문가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의 산·학·연 중심의 R&BD고도화를 위해 대구스마트시티센터를 앵커시설로 활용한다. DGIST, 포스텍, 경북대, 계명대 4개 대학의 7개 연구실과 교수 및 석·박사급 전문 인력 40여명을 이전·유치한다.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 8개사와 R&BD 협력과제를 우선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지역 중심 디지털 혁신을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의 시범사업 성격이다. 대구시는 과기정통부와 함께 대규모 디지털 R&D 프로젝트 사업 기획을 위한 정책연구(예타 기획)도 올해 신청을 목표로 병행 추진한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국가대표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육성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2020년 과기정통부의 ‘2019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약계층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정보화 수준’이 일반 국민 대비 70% 수준에 그쳤다. 정보격차는 디지털 문맹(文盲)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우선 디지털의 빈부격차인 문맹의 해소에도 행정력을 다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