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지난 27일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개막했다.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축제 개막 첫날인 지난 27일 30만명(주최측 추산)이 치맥을 즐기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외국인 전용테마공간이라고 홍보돼던 '치맥한류클럽'과 메인무대 좌측에 설치된 'Foreigners only(외국인전용공간)'은 대부분 국내 관광객들로 채워졌다. 또 미국 마크 리퍼트(44) 대사의 방문 당시 교촌치킨 대표가 미리 대기하기 있던 자신의 딸과 함께 인증샷을 찍어 주변의 눈살을 찌푸렸다. ◇한국인들로 채워진 '외국인 전용공간'2016 치맥페스티벌 현장에는 외국인 전용 테마공간인 '치맥한류클럽'과 '치맥프리미엄라운지' 메인무대 왼쪽에 'Foreigners only(외국인 전용)' 테이블이 조성돼 있다. '치맥한류클럽'은 올해 처음으로 생긴 공간으로 치킨을 즐기러 온 외국인들에게 K-뷰티와 K-메디컬 등을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일부 외국인들이 있긴 했지만 부스를 채운 이들은 대부분 국내 관광객들이었다. 또 다른 외국인 전용공간이었던 '치맥프리미엄라운지' 왼쪽 'foreigners only(외국인 전용)' 테이블 20곳 역시 국내 관람객들의 차지였다. 치맥페스티벌 관계자는 "축제지 않느냐. 오픈된 장소인데 아예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해명했지만 외국인 전용공간을 표방한 만큼 확실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었다.◇딸 데려다 미 대사와 인증샷…교촌치킨 '눈쌀'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는 지난 27일 오후 6시50분께부터 1시간여 동안 권영진 대구시장과 함께 치맥페스티벌을 찾아 지역치킨업체 2곳 등 현장을 둘러보며 '치맥'을 함께 즐겼다.이날 오후 7시25분께 리퍼트 대사가 마지막 축제 참가 업체인 교촌치킨에서 자리를 마무리 할 무렵 교촌에프엔비 대표가 근처에 대기하던 검정 원피스 차림의 한 여성을 자신의 딸이라고 소개한 뒤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리퍼트 대사는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어줬다. 하지만 대사 일행을 둘러싼 기자들과 대사관 일행들의 눈살은 잠시 찌푸려졌다. 이에 사진을 찍는 순간은 찰나일 수 있지만 공적 일정에 사적인 '틈새부탁'은 자제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축제 둘째날 늦게 지각한(?) 한국치맥산업협회'2016 대구치맥페스티벌' 둘째 날인 28일 대구시와 함께 축제를 주최하고 있는 (사)한국치맥산업협회는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정상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에는 아르바이트생 몇몇만 보일 뿐 치맥협회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다.한 아르바이트생은 "축제 첫날 행사가 늦게 끝나 오전에는 조금 늦게 출근하자고 해 아직 출근하지 않은 것"이라고 치맥협회의 늦은 출근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대구 최대 축제로 꼽히는 치맥페스티벌 기간 동안 주최 측의 느슨한 축제 진행은 문제로 지적됐다.◇신분증 검사…"업체가 알아서"치맥페스티벌 주최 측은 올해부터 신분증 검사 절차를 생략해 사실상 맥주판매여부를 업체 자체에 맡기고 있다. 지난 2015대구치맥페스티벌 당시 종합안내소 등에서 일일이 신분증 검사 절차를 거친 뒤 허용된 이들에게만 맥주판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신분증검사는 축제 참가 업체들의 양심(?)에 맡겨졌다. 한국치맥산업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성인인증과 관련된 불편사항이 너무 많아 올해는 없앴다"며 "개막 전 업체와 자원봉사자들에게 교육을 통해 신분증 검사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축제가 고조되자 몰리는 관람객들 탓(?)에 일부 업체는 신분증 검사를 생략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구/예춘호 기자 김해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