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2016대구치맥페스티벌'이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번 치맥페스티벌에는 총 92개 업체가 참가해 222개 부스가 운영된다. 개막 첫날 30만명의 관람객들이 축제장을 방문했다. 축제에 참가한 다양한 치킨업체 중에는 이름만 들어봐도 누구나 아는 유명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다.이들은 주로 대형부스를 제작하고 많은 인력을 투입해 축제를 찾는 많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열띤 홍보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축제장 한 켠에 마련된 작은 부스에서는 영세상인들은 자신들만의 '이색 치킨'을 선보이며 대형업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축제 참가자들에게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치킨을 시키면 불똥집이 공짜 '빨리시켜 두마리치킨'올해로 32살 동갑내기인 류정훈, 조준우, 김홍용씨는 죽마고우로 지난해 8월 뜻을 모아 함께 '빨리시켜 두마리치킨'을 창업했다. 현재 이들의 브랜드는 체인점을 포함해 대구와 경북 안동 등 7곳. 브랜드를 세운지 1년도 안 된 점에서 보면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빨리시켜 두마리치킨'의 가장 큰 특징은 '양'이다. 이들은 '두마리치킨'을 내세우고 있지만 고객이 한 마리를 시키든 두 마리를 시키든 약 200g의 매운맛 불똥집과 떡, 그리고 직접 만든 콘슬로우를 함께 제공한다.맛 또한 좋다. 쌀가루로 튀김옷을 만들어 치킨의 생명인 바삭함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류정훈 공동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지금도 시행착오를 다듬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치킨만의 특징을 살려 치킨의 메카인 대구에서 성공을 거두고 호식이 두 마리치킨과 같은 5000만 국민이 아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빨리시켜 두 마리치킨'은 2016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순살 후라이드치킨을 8900원, 순살 간장·양념치킨을 9900원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게랑 닭이랑 '수제치킨 99레시피''수제치킨 99레시피'는 창업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과감히 이번 축제에 도전장을 냈다.그 이유는 물론 자신들의 치킨을 홍보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다른 어느 곳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좋은 재료와 이색 치킨으로 ‘해 볼만 한’ 승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수제치킨 99레시피'의 특징은 치킨과 함께 작은 게를 튀겨 주는 것이다.치킨 1마리를 주문하면 작은 게 튀김을 함께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치킨과 함께 바다의 맛도 즐길 수 있다.이희진(33) 주방장은 "닭은 물론 샐러드에 들어가는 야채 모두가 유기농"이라며 "5개월간의 상품 연구 끝에 다양한 메뉴를 개발했고 축제를 통해 우리 가게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수제치킨 99레시피'는 2016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대표 메뉴인 사천치킨과 크리스피치킨을 각각 1만7000원과 1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치킨 한 마리가 부담스러울 땐 '숯불구이 닭꼬지 도토리맘'이번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경남 진해에서 온 업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숯불구이 닭꼬지 도토리맘'이다.'숯불구이 닭꼬지 도토리맘'은 부산과 경남 일대 플리마켓 등에 참가하며 닭꼬지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숯불구이 닭꼬지 도토리맘'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닭꼬지이지만 염지제를 사용하지 않는 특별한 맛의 닭꼬지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야채를 숙성시켜 이를 닭꼬지에 염지한다.또한 닭꼬지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 하나하나를 직접 손수 끼우며 정성을 다한다. 이로 인해 숯불에 구워지는 닭꼬지는 기름 냄 대신 행긋하고 달콤한 냄새로 식용을 자극한다.노희연(34·여) 대표는 "올해 70세인 친정엄마와 함께 이번 축제에 참가했다"며 "돈보다는 모녀 간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숯불구이 닭꼬지 도토리맘'의 닭꼬지는 2016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1개당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대구/박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