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고령 지산동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확실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05.13 09:59 수정 2023.05.14 09:36

9월 사우디 개최 세계유산위서 등재 확정된다

우리나라의 문화재는 유구한 역사에 따라 곳곳에 산재한다. 아직까지도, 문화재가 그대로 있는 곳도 수없이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고령 지산동 고분군 가야다. 경북 고령군 고령면 지산동 일대에 분포된, 가야의 무덤 떼이다. 지산동 고분군(池山洞 古墳群)은 사적 제79호다. 그중에서 지산동 고분군이 무덤의 입지나 규모 면에서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대가야 최고 지배자들의 무덤으로 판단된다.

2022년 고령군에 따르면, 1500여 년 전 대가야 때, 만들어진 제의 시설이 발견됐다. 고령군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제의 시설은 지난해 12월 대가야읍 연조리에서 발굴된 후 두 번째다. 문헌에 기록에 없는, 대가야국의 국가 제사 존재를 실증적으로 증명해주는 자료다. 2021년 아라가야 지배층 집단 무덤으로 알려진,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5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청자가 나왔다. 위 같은 무덤 떼에서, 지속적으로 가야와 중국 등의 문화재가 발굴된다면, 응당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어야 한다.

지난 10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가야고분군’에 대한 유네스코 자문·심사 기구인 이코모스(ICOMOS;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심사 결과서, ‘등재 권고’를 문화재청에 전달했다. ‘가야 고분군’은 지산동 고분군서부터 대성동 고분군(김해), 말이산 고분군(함안), 옥전 고분군(합천), 송학동 고분군(고성),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창녕),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남원) 등 ‘7개 가야 고분군으로 구성된 연속 유산’이다. 

가야는 한반도 남부 일대에 500여 년간의 고대 정치체제였으나, 기록이 많지 않다. 가야 고분군은 가야사 연구·복원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 이코모스는 가야 고분군이 기본적으로 완전성과 진정성을 갖췄다. 따라서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했다. 가야 고분군의 지리적 분포, 입지, 구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 등은 ‘가야 고분군’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했다는 증거이다. ‘가야’를 잘 보여주면서,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했다.

세계유산 등재는 살아있거나 또는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 혹은 문명의 독보적이거나, 적어도 특출한 증거가 돼야 한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은 후기 가야 사회를 주도했던, 대가야 지배층의 무덤군이다. 7개 가야 고분군 중 가장 넓은 유산 구역을 포함한다. 가야 고분 양식의 가장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한 무덤에서 순장(殉葬) 40여명이 확인되는 등, 지산동 고분군은 과거 대가야의 위상을 증명한다.

세계유산등재는 2011년 처음 추진을 시작했다. 2013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19년 1월 최종적으로 7개 가야 고분군이 연속 유산으로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2020년 9월 최종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돼, 2021년 1월 등재 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같은 해 3월 등재신청서의 완성성도 검토 통과로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됐다. 2021년 9월부터 2022년 2월까지 현장실사 등 추가자료 제출, 패널회의 등 오랜 시간 동안 심사과정을 수행했다. 당초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등재는 지난 2022년 6월 개최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상황으로 당시 의장국이었던, 러시아 측에서 잠정 연기를 통보하면서, 등재분위기가 위축됐다. 이후 러시아가 의장국을 사퇴했다. 후임 의장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어받았다.

최종적으로 오는 9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9.10.~9.25.)서 가야 고분군의 세계유산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김상철 경북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반드시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이남철 고령 군수는 세계유산 지산동 고분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령군의 세계화를 위한 초석으로 삼는다. 세계유산등재는 우리만의 유산이 아니고, 전 세계의 문화재로 보호·보존하라는 의미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