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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난 8일 본관 복도에서 피켓팅 중인 한동대 청소노동자들.<민노 한동대미화분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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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한동대 청소노동자들이 지난 2일 경고 파업에 이어 8일,총장의 협정서 이행 촉구와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경북지역지부 한동대미화분회(이하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한동대에서 용역업체를 통해 일하던 청소노동자의 인원축소 및 해고, 2020년 청소노동자 33명의 전원 해고 등 두 차례의 사태 이후, 학교는 해고 철회와 청소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적정 인원 충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같은 약속을 2019년 12월 2일, 2020년 11월 1일 총장 직인이 찍힌 협정서 형태로 2차례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서 주요 내용은 대학내 신축 건물이 늘면 그에 맞는 인원을 충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대학 측은 재정 위기를 핑계로 협정서 이행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2년 임금협약 교섭에서도 협정서 불이행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며 "하지만 올 2월 8일 경북지방노동위에서 조정이 결렬되고 쟁의권을 확보하게 되자 한동대는 협정서의 취지에 맞지 않는 졸속 방안을 용역업체를 통해 강제로 이행하려 했다"고 전했다.
이에 노동조합은 지난 2일 경고파업과 8일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현재 학생들과 시민을 대상으로 대시민 선전전과 서명운동, 규탄집회, 전면파업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동대 측에 협약 이행 촉구와 현안 해결을 위한 요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이날 교내 호소문을 통해 "우리는 약속이 지켜지기를 믿었지만, 총장 직인이 찍힌 협정서 약속은 3년이 넘도록 지켜지지 않았다"며 "대학 스스로가 사회적 약자라 불리는 청소노동자 처우개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 하청도급 회사 소속이라 본교와 계약 관계에 있지 않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 등에서 크게 실망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청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대학, 심지어 '가장 낮은 곳의 사람을 섬기고 내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 정신을 이야기 하는 대학이 교내 최저임금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이웃사랑을 이야기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성토했다.
이에 한동대 측은 "용역업체(선도종합관리)와 1차 계약을 통해 청소 용역을 제공 받고 있어 사실상 노조원의 요구는 학교가 아닌 원청인 2차 고용업체인 선도종합관리에서 담당해야 한다"며 "한동대는 노조 사태에 대한 해결을 위해 용역 업체에 4차례 공문을 보냈고 대면으로도 회의를 진행했으나 용역업체 측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동대는 최저임금과 물 값은 계속 상승하고 학교 등록금과 교수 임금은 15년 째 동결인 상황에서도 일차적으로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에는 계약에 따라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노조측의 요구에 따라 돈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다. 차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