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지구의 생명수다. 하천은 사람의 생명수다. 따라서 바닷 물이나 하천은 보다 깨끗해야만 한다. 생태하천복원은 식수원 및 생태 공간 그리고 생활공간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도시 하천은 복개, 콘크리트 제방 설치, 둔치 정비로 생태계가 파괴됐다. 수질 오염이 심하여 하천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했다.
하천은 생명력이 충만한 장소다. 하지만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하천의 범람 위험성은 증가했다. 수질도 악화됐다. 이를 억제하기 위하여 콘크리트 제방을 설치했다. 둔치를 정비하고, 하천을 복개했다. 이러한 하천 개수 결과, 하천의 생태계는 파괴되고 수질오염은 더욱 심해졌다. 친환경 하천 또는 자연형 하천 개념은 1980년대 말에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국토부에서 1991~1996년까지 추진한 ‘하천환경관리기법 연구’로 하천환경관리와 ‘자연형 하천공법’등 관련 외국기술이 국내에 소개됐다. 2000년대에 들어 국민의 삶의 수준과 환경 의식의 향상으로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하천생태계복원 및 주민 여가 공간의 제공을 위한 친환경 하천조성의 요구가 급격히 증가했다.
하천과 먹는 물에 대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지난 달 28일 권기창 안동시장 등 일본교류도시 방문단이 일본 오사카를 찾아, 하천을 활용한 ‘수도(水都) 오사카 재생’ 사업 현장을 답사했다. 권기창 시장 일행은 오사카부 수도오사카재생 과장으로부터 물 순환 도시 오사카의 하천 재생과 환경보전, 시민 친화도시 사업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보고 들은 내용을 안동시에 접목할 수 있는, 아이템 발굴에 나섰다.
오사카는 일본 제2의 도시로 270만 인구의 대도시다. 도시의 10%가 물길로 이루어진 물의 도시로 오랜 역사를 가졌다. 17~19세기 일본을 답사한 조선통신사가 수로를 따라, 오사카에 머문 기록도 있다. 현재는 빌딩숲 사이로 시내 각지에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바탕으로 뱃놀이, 수상공연 등 다양한 수변 관광 상품이 발달했다. 오사카시는 물 순환 도시 재생 및 환경보전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수도 오사카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로 강, 다리, 수변공원 등을 활용해, 경관조명을 구축했다. 예술·창의적 공간 조성을 추진했다. 리버워크 프로젝트로 문화 공간을 창출했다. 운하 프로젝트로 운하를 활용한 수상마켓, 아침 시장 카페 등 도시 관광 콘텐츠 구축에 나섰다.
G20오사카 정상회의, 국제수도회의, 수상스포츠대회 등을 개최하며, 글로벌 브랜드 가치 강화에도 주력했다. 안동 역시 천혜의 수자원을 가진 도시로 물 산업 추진에 공을 들였다. 안동댐 일원을 중심으로 수상 공연장, 댐 사면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마리나리조트, 수상호텔 등 수변관광 자원화도 추진한다. 안동·임하댐을 활용해, 낙동강 전체를 아우르는 광역 상수원 공급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물 산업 관련 기관·기업 유치 등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
안동시는 물 산업을 육성해 낙동강 유역에 깨끗하고 안전한 용수 공급으로 물 복지를 실현한다. 2022년 10월 13일자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안동댐 건설 당시에 안동시 면적의 15%인 6,992만여 평에 달하는 과도한 자연환경 보전지역을 만들어, 안동시 발전의 맥을 끊어 놓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같은 중론이 지금도 유효하다면, 끊어진 맥부터 이어야한다.
2021년 한국환경연구원의 전국 18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 남녀 3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속 가능한 하천관리를 위한 시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원하는 하천의 모습으로 ‘깨끗한 수질의 하천’(1,000점 만점에 826점)을 1순위 이었다. 66.0%는 수질 상태, 65.5%는 생태 환경, 48.6%는 수량이 각각 나쁘다고 인식했다. 오사카와 같이 ‘빌딩숲 사이로 시내 각지에 물이 흐르는’ 도시로 안동시를 지금으로썬, 만들 수가 없다,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는 물, 깨끗한 수질의 하천부터 만들기를 안동시의 물 행정에 접목하길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