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담배가격 인상이후 담배 밀수가 늘고,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금연정책포럼’에 실린 ‘세계 담배제품 불법거래 현황 및 우리나라의 과제’에 따르면 국내 담배제품 불법거래는 2012년 30건에서 지난해 493건으로 15.4배 급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연도별 편차가 크지만 같은 기간 33억원에서 105억원으로 2.2배 증가했다.그동안 우리나라는 불법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여행자·승무원에 의해 밀수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담배값 인상이후 대규모 단위의 밀수입 규모가 증가하고 수법도 교묘해졌다. 최근 발생중인 국내 담배제품 불법거래 유형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면세담배를 수출할 것처럼 속인 뒤 다시 국내에 유통시키는 것이다.관세청 등에 따르면 2015년 외국산 담배 3만2880갑(1억4000만원 상당)을 핸드폰 케이스로 위장해 호주로 밀수출하려다 적발되거나 국산 담배 1000여갑(450만 원)을 일본 출국시 구매한뒤 품명을 과자, 의류 등으로 위장해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것이 대표적이다.특히 지난해는 정상 수출된 국산 담배 등 77만6000갑(35억원)을 필리핀에서 구입해 국내 반입하려던 일당들이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나무의자인 것처럼 속여 컨테이너째 부산항에 반입했고 담배를 화물트럭에 싣고 보세창고로 운송하던중 차량을 멈추고 담배를 나무의자로 교체하려다 덜미가 잡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