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든 미래든 영원한 먹을거리는 농업이다. 당국의 정책은 농업 현장서 늘 하는 말이나, 우리 농촌은 늙어간다. 그럼에도 농업은 생존에 기본인 식량 및 식료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도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이 역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었다. 전년보다 15.1% 증가한 113.6억 달러를 달성했다. 한국의 대표 전통식품인 김치와 인삼은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딸기와 포도는 저장·물류·마케팅 등 수출 단계별 경쟁력을 높인 결과서, 합산 목표 수출액 1억 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런 증가세를 실감할 농민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직접 농사를 짓거나 중간의 판매를 하는 대기업의 몫일 것이다.
2022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1년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농민 1044명에게 물어본 결과, 23%가 농민이란 직업에 만족하지 못했다. 지난 7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AI, 빅 데이터, 챗GPT 등을 기반으로 새롭게 다가올 농업 대전환 시대를 준비한다. 도지사 소속 유통정책 자문기구인, ‘경북도 농식품유통혁신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제3기(2023.4~2025.3) 출범식을 개최했다.
위원회는 학계, 유관·연구기관, 농기업, 농업인 등 분야별 전문가 70명(위원장 김재수 前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구성됐다. 민·관 협치 기구로 구성했다. 분야별 전문가의 안목과 경험을 바탕으로 농식품 산업 정책이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싱크 탱크(think tank) 역할을 수행한다.
제3기 위원장에는 농촌진흥청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을 역임한 지역 출신 김재수(영양, 동국대학교 석좌교수) 前장관이 연임했다. 위촉된 위원은 농식품 유통혁신(팀장 이상호 영남대 교수), 농식품 연구개발(팀장 이원영 경북대 교수), 청년농 및 농어업 인력양성(팀장 서철현 대구대 교수), 건강한 먹을거리 생산(팀장 손호용 안동대 교수) 등 총 4개의 태스크 포스(T/F)팀을 구성해 2년 간 활동한다.
4개 분야 팀별로 정책 연구 과제를 선정한다. 이를 현장 적용 가능한 시책으로 만들기 위해 토론회, 현장 간담회 등 다양한 활동과 정책자문 등을 추진한다. 이날 각 T/F팀에서는 올해 연구할 정책과제에 대해 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출범식에서 그동안 위원회가 추진한 성과와 제3기 위원회 추진 방향에 대한 동영상을 상영했다. 김재수 위원장 등 신임위원들에게 위촉패를 수여했다.
한편 제2기(2021.4~2023.3) 위원회의 주요 성과로는 경북 디지털농업 청년 인재양성 정책개발, 경북 농식품유통 활성화를 위한 농가 조직화 방안, 중소 농식품 업체를 위한 경북형 스마트 팩토리 구축 방안, 경북 푸드 플랜 우수사례 도출 및 확산 방안 등 다양한 정책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슈퍼, 11번가 등과 연계한 농식품 판로를 확대했다. 기반 마련 등으로 각종 농식품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농특산물 품앗이 완판 운동과 바로마켓 등 도농(都農)상생 직매장 운영으로 위기에 빠진 취약 농가를 지원했다. 수출시장 다변화에 대응한 농식품 수출전문 기업농 육성 등으로 지난해 사상 최초로 농식품 수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농식품 판매액 7조 원이라는 혁신적인 성과를 달성하는데 기여하는 등 도지사 자문기구로써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한국 농식품 세계화에 위원회가 앞장 서 주기를 당부했다. 여기서 전(前)장관 등이 논이든 밭이든 농사를 지어 봤을까. 위원회의 구성이 현실 농사와 동떨어진 느낌이다. 어쩐지 저들끼리 현실 농사와 동떨어진 말만하고, 박수치며, 자화자찬(自畵自讚)했다는 느낌이다. 더 중요한 것은 데자뷰(旣視感)한 것들이 수북했다. 그럼에도 이번엔 그 성과물에선 신선하고 풍성한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