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이른바 ‘산모 잠적 사건’으로 병원에 남아 있던 아이가, 퇴원했다.<관련기사 본지 3월 15일자 참조>
대구 남구에 따르면 지난 17일 A군을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퇴원시키고, 지정된 위탁가정에서 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에서 산모 B씨를 아동학대 의심자로 보고 구청에 신고했기에 임시 보호조치가 가능했고, 현재 A군은 위탁가정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B씨는 지난 1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신생아를 출산 후 산후조리 등을 이유로 홀로 퇴원했었다.
퇴원 당시 B씨는 '아이를 찾아가겠다'고 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또 다른 C씨가 '아이를 찾으러 왔다'며 대학병원에 나타났다. 그러나 C씨의 얼굴 등 모습은 B씨와 달랐다.
이를 눈치 챈 신생아실 직원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C씨는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B씨와 C씨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C씨는 B씨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병원비를 주고 아이를 데리고 가서 키우겠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은 B씨가 C씨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진료받음에 따라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산모 잠적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수사 진행 상황 발표를 다음주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구시경 당초 22~23일 수사 진행 상황 등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추가 확인 절차가 있다"며 발표를 다음주로 미뤘다.
현재 수사팀은 일각에서 제기된 '대리모'의혹을 밝히기 위해 친부가 누구인지 가리는 유전자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건 핵심 인물인 30대 여성 2명의 남편 등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