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또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공업화 등의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의 자연은 정상기후에서 이상기후로, 나가가, 지금은 기후위기에 봉착했다. 이 같은 위기는 우선 홍수를 불렸다. 2020년 기상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을 덮친 집중호우는 ‘북극과 러시아 북부 동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이상고온 현상’ 때문이다. 이상고온 현상은 결국 지구 온난화와 연결된다.
국립과학기상원은 ‘IPCC(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 6차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고탄소 사회’가 계속 이어질 경우 21세기 말에는 동아시아는 5일간 최대 강수량이 29% 많다. 상위 5%의 극한 강수일수도 1.5배 늘어난다. 기상청과 환경부가 공동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21세기 말 폭염 일수가 3.5배 늘어난다. 홍수도 기후위기와 맞물렸다. 엄청난 양의 물이 땅을 메울 만큼, 넘쳐흐르는 자연현상이다.
보통은 하천의 물이 한계를 넘어 범람하는 현상을 홍수로 본다. 홍수는 대체로 단기간의 집중호우나 장기간 지속되는 강수의 결과로 발생한다. 또 봄에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여 겨울에 쌓였던 눈이 일시에 녹으면서 발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 강수량이 연간 수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여름 강수량은 장마전선이 정체할 때, 온대성 저기압이 다가올 때, 그리고 태풍이 내습할 때 많다. 피해가 큰 홍수는 대부분 태풍과 관련이 있다.
홍수가 발생하면, 농경지와 가옥이 침수되거나 유실된다.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인명의 손실을 가져오기도 한다. 포항시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힌남노와 같은 슈퍼 태풍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형산강 홍수통제소 신설을 건의했다. '국가 수문관측망을 확대 설치' 하는 등 박차를 가한다. 홍수통제소는 매년 반복되는 호우와 태풍으로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홍수통제의 중요성이 절실하다.
1974년 한강홍수통제소를 시작으로 낙동강홍수통제소, 금강홍수통제소, 영산강홍수통제소가 운영 중이다. 형산강 등 동해안 하천은 낙동강홍수통제소 관할구역이다. 동해안 하천은 남・서해안 하천과 달리 연장이 짧고, 경사가 급하여 유량변동계수가 커, 홍수 때 수위가 급속히 상승하는 경향이다. 형산강은 2018년 이후 홍수예보가 매년 발령되는 등 홍수 우려가 증가한다. 형산강, 태화강 등 동해안 하천에는 대규모 주거 밀집지역, 국가기간산업, 세계역사유적이 연접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산업단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독립적 홍수통제 전문기관이 절실하다.
이에 포항시는 동해안 지역(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산) 4,951㎢를 관할하는 형산강홍수통제소 신설을 지난 2월 22일 환경부에 건의했다. 형산강홍수통제소 신설 건을 경북시장군수협의회 건의안으로 채택했다. 현재 중앙부처와 경북도에 건의 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냉천의 정확하고 신속한 홍수예보를 위해, 오천읍 문덕리 문덕3교에 국가 수문관측망인 다목적 관측소를 올해 3월 구축 완료해,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냉천에 설치된 다목적 관측소는 국가시설이다. 낙동강홍수통제소에서 설치 및 운영한다. 관측소가 정상 운영되면, 지속적이고 정밀한 수위, 유속 측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홍수예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력해 냉천 외 칠성천, 곡강천, 가사천 등 주요 지방하천에도 국가 수문관측망을 장기적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정확한 강우량 측정을 위해 포항지역 강우레이더 설치도 지속해서 건의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형산강홍수통제소 신설, 국가 수문관측망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한다. 미래를 내다 본다면, 도로에 불투수(不透水)인 아스콘을 포장하는 것에도 큰 원인이 있다. 아스콘으로 포장된 도로엔 비가 스며들지 못해서, 대도시가 거대한 물그릇이 된다. 포항시는 이 같은 것에도 행정력을 발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