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개별 영농서 첨단기술산업 혁신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03.08 06:47 수정 2023.03.08 09:07

규모화된 공동체 중심 농업으로 대전환

미래든 현재든, 영원한 먹을거리는 농업이다. 농업은 생존에 기본인 식량 및 식료품을 생산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그렇다. 근대부터 과학을 농업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농업생산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또 다시 근·현대부턴 농업은 공산품 등에 밀려, 가히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2023년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예산은 최초로 17조 원을 넘겼다. 전년(16조 8,767억 원)비 4,807억 원 증가한 17조 3,574억 원으로 확정됐다. 식량주권 확보로 우선 외부 충격을 굳건하게 방어한다. 식량 안보 기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런 예산과는 달리, 현실에선 농림축산식품부 2022년 12월 공개한 양정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곡물자급률(사료용 포함)은 20.9%이었다. 이는 새로운 산정 기준을 적용한 결과였다. 종전 기준에 따르면, 곡물자급률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20% 아래로 떨어졌다. 그동안 건체중(완전 건조 중량) 기준으로 자급률을 집계했다. 

하지만 생체중(수분 포함 방식) 기준으로 변경한 것에 따른 것이다. 새 기준에 따른 2021년 식량자급률은 44.4%다. 곡물자급률은 20.9%다. 하지만 이를 기존 건체중 방식으로 계산하면, 식량자급률은 40.5%로 40%를 간신히 턱걸이했다. 곡물 자급률은 18.5%로 20%선이 무너진다. 자급률이 높아 보이도록 기준을 변경한 건 아닌지, 의구심을 내비친다. 우리가 봐도, 통계로 말장난치는 것과 같다.

2022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만 19~39세 농촌 청년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459만 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도시 청년의 월 평균 가구 소득은 농촌 청년보다 1.5배 가까이 많은 674만 원이었다.

지난 7일 경북농기원이 경북농업인회관에서 지방시대 주도 핵심 과제 중 하나인 ‘농업 대전환’확산을 위해 도내 농업인 300명을 대상으로 ‘농업 대전환 확산 농업인 역량 교육’을 실시했다. 경북 식량안보정책자문관인 손재근 경북대 명예교수의 ‘농업 대전환의 필요성과 성공요인’특강으로 시작했다. 농업 대전환 추진방향과 핵심과제, 들녘특구 사업 추진전략 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농업기술원은 민·관·학 협력으로 성공적 농업 대전환 모델 구축을 위해 기술자문단을 구성하고 위촉장을 수여했다. 기술자문단은 작물재배, 가공·유통 등 분야별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됐다. 각 과정에 대한 기술자문과 생산단지 현장 컨설팅 등 공동체 운영의 선진화를 담당한다.

경북도는 고령농 증가, 청년농 감소 등 농업의 성장 동력 상실로 농촌사회의 어려움을 이겨내고자 지난해 ‘농업은 첨단산업으로, 농촌은 힐링공간으로’라는 농정비전을 선포했다. 농업의 기본 틀을 바꾸는 대전환 대책을 발굴했다. 

경북 농업 대전환은 그동안 개별 영농에서 규모화된 공동체 중심의 농업으로 전환한다. 스마트 농업의 확산으로 농업을 첨단기술 산업으로 혁신한다. 그동안 주거기능으로 제한되던 농촌공간을 문화, 복지, 환경이 함께하는 힐링 공간으로 새롭게 변모시킨다. 농업기술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농업대전환 들녘특구 사업은 밀과 콩, 조사료와 벼 등 2모작 작부 체계를 적용해 100ha이상으로 규모화한다.

기업형 경영방식을 도입한 공동영농으로 농가소득을 2배 이상 향상시킨다.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농업대전환을 조기에 확산한다. 들녘 단위 공동체 역량강화를 위한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공동체 설립과 운영요령, 농업 경영관리, 전문 재배기술 등의 교육과정을 개설해 선도 경영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농업 대전환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농촌이 지방시대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다. 농업은 말이 아니다. 농업은 농부가 들판에서 온몸으로 부딪치는 몫이다. 농부가 최선을 다해도, 그해의 자연의 변덕에 달렸다. 농부가 최선을 다하는 만큼, 농정이 뒷받침해야 한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