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 먹을거리에선, 현재가 미래를 견인해야 한다. 견인하는 힘은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로봇,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 등이다. 이 중에서도 지금 당장엔 이차전지다. 이차전지(secondary battery)는 충전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한다. 친환경 부품이다.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전지다. 한 번 쓰고 버리는 1차 전지(primary battery, 일반 건전지)는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전지의 수거나 재활용 등에 드는 비용이 많다는 단점도 가진다. 이차전지는 노트북 컴퓨터와 휴대전화, 캠코더 등 들고 다니는 전자기기 등에 사용된다.
이보단 전기 자동차의 핵심소재다. 이차전지는 2011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가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설비 중 국내기업의 설비 비중이 현재 10%대에서 70% 수준까지 확대 될 전망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과 배터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 시장 점유율 등 실적을 정리한 자료의 결과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가동 중인 국내기업의 배터리 설비는 미국 전체 생산 설비의 10.3% 수준이다. 하지만 발표된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2025년에는 70%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이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경북도는 이틀간 경북도, 포항시, 경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특구기업, 이차전지산업 전문가들과 함께,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성과점검 및 경북 이차전지 산업 발전전략 모색’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배터리특구의 2022년 운영성과를 돌아봤다. 국내외 이차전지 산업의 최근 동향, 경북 이차전지 산업생태계 구축방안 및 후속과제 발굴 등 Post배터리특구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경북도는 지난해 제도개선, 기업지원, 후속사업 연계, 특구 안착화 및 사업화 노력 등 세부항목을 집중 점검했다. 성과 창출 부문은 사업전반으로 확산했다. 부족한 부문은 철저한 모니터링으로 보완했다. 전국 최초 4년 연속 중소벤처기업부 운영성과 평가 우수에 도전한다.
2019년 7월 지정된 ‘경북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는 사용 후 배터리 핵심소재 확보 및 이차전지 산업을 거점화한다.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등 선도기업과 중소·중견기업에서 4조 1,634억 원(MOU기준)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다. 포항을 배터리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북도는 배터리특구의 성과를 이차전지 산업생태계 전반으로 연계·확산한다. 이차전지 국가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산업통상자원부), 배터리 글로벌 혁신특구(중소벤처기업부) 지정에 사활을 건다. 경북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2030년 이차전지 양극재 글로벌 초격차 선도’라는 비전으로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등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경북 내에서만 양극재 연간 100만 톤 생산이 목표다. 경북도는 양극재 설계·제조·공정 핵심기술 개발, 이차전지 전문 인재양성 및 전력·용수·폐수 등 산업단지의 기반을 조성한다. 광물-원료-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양극재 산업 생태계를 온전히 구축한다.
경북도는 지난 달 27일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신청을 마쳤다. 올해 상반기 중 산업통상자원부·전문위 평가 및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미 지정 특구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혁신특구 공모에도 중소벤처기업부의 관련 지침과 가이드가 나오는 대로 집중 대응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배터리특구는 이차전지 산업이 지역의 성장 동력에 크게 기여했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조성 등 post배터리특구 추가로 경북이 이차전지산업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선도한다. 경북도의 앞 날 계획을 보면, 미래가 현재를 견인하는 행정의 모습이다. 이 같은 행정이 성공하여, 경북도는 ‘과학도시’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