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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가뭄·식수난, 자가용수로 환골탈태해야

홈페이지담당자 기자 입력 2023.02.19 06:59 수정 2023.02.19 07:00

전 안동시 풍천면장 김휘태


지금 광주·전남지역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마저 마르고 있으며, 대구·부산지역은 낙동강 수질오염으로 1,300만 주민들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러한 비극은 수량과 수질을 동시에 확보해야 할 물관리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빗물을 충분히 저장하고 오염을 방지할 치수대책이 허술했다는 것이다.

국토면적 10만㎢에 연간 1,270mm 강수량이면 1,270억 톤이나 되는데 저수량은 250억 톤에 불과하고, 낙동강에는 260개 공단 1만 7,000개 공장에서 2,000종의 유해화학물질 산업폐수가 하루에 50만 톤이나 쏟아지고, 8개보에서는 녹조가 창궐하여 바다에까지 퍼지면서 수돗물과 농산물에 숨 쉬는 공기까지 맹독성침투에 혼비백산 속수무책이다.

더 이상 머뭇거리다가는 설마가 사람 잡는 일이 벌어지고야 말지도 모른다. 국가 백년대계의 치수대책을 과학기술적인 분석 시스템으로 다시 정립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친환경적 치수개념부터 재정립하여 홍수로 사라지는 400억 톤을 자가용수로 지하저수조에 집수 저장하고, 소규모저수지 5만 개를 증설하여 가뭄 극복과 자연 생태계를 되살려야 한다.

우리나라 강수량은 6~8월 여름장마 때에 80%나 집중호우로 내리기 때문에 봄·가을·겨울 용수를 사전에 저수해야 한다. 총강수량 1,270억 톤(소양강댐 44개 저수량)의 40%인 500억 톤은 지하수나 공중 증발 되고 60%인 770억 톤이 남지만, 400억 톤이나 그냥 바다로 휩쓸려가고 나머지 370억 톤만 생·공·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전국의 1만 7700개 댐·저수지 87억 톤, 하천수 146억 톤, 지하수 17억 톤 등 250억 톤만 저수하고 있으므로, 강수 즉시 유실되어버리는 400억 톤을 저장하기 위하여 개인의 주택과 농지에 자연유하로 집수할 수 있도록 지하저수조를 설치하여 자가용수로 저장하고, 공공지역은 소규모 저수지 5만개를 전국에 골고루 배치·건설해야 한다.

전국 250여개 시·군·구의 20여 개 읍·면·동 지역마다 10여개 씩 분산하여 50~100만 톤 규모의 저수지를 건설하면, 논밭 물고부터 도랑 하천으로 4계절 맑은 물이 흘러내리면서 가뭄극복과 지하수 충만 등 친환경적으로 자연생태계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고지대와 산지에 저수지를 건설하면 산불방지와 야생동물 서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체적인 개인주택과 농지의 자가용 지하저수조 마스터플랜을 살펴보면, 첫째,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낙동강 식수오염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는 100% 안전한 빗물식수를 위하여, 개인주택에 3톤 정도의 저수조를 설치하여 간이정수(여과)처리 하고 위생소독 후에 마시면 된다. 1가구에 4명, 하루 2리터, 365일 용량은 3톤으로 방 하나 크기다.

둘째, 논밭에 지하저수조를 설치하여 항구적으로 가뭄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로 콘크리트조를 설치하거나 물탱크를 매설하여 자연유하로 집수하는 방식이다. 농지(논·밭·임야)의 가장 낮은 지점에 유입구를 설치하고 배수로를 집결하면 빗물이 저절로 흘러들어오며, 증발되거나 지하수로 스며들거나 동결되거나 조류발생도 없는 완전무결한 공법이다.

다만, 지속이용 가능하도록 빗물유입 찌꺼기 방지 턱이나 필터를 설치하고 가뭄 시에는 수중펌프로 양수할 수 있도록 농업용 전기설비를 겸비해야 한다. 저수용량과 설치비용은 농지면적, 지형조건과 경작 상황에 따라 판단한다. 우리나라 강수량은 연간 1,270mm정도며, 벼농사는 연간 1,000mm정도, 밭작물 1회 해갈은 20~30mm정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논은 저수조 설치로 농지면적에 지하5~10m정도, 밭은 물탱크 매설로 면적 500㎡에 10톤(5톤 2개)정도로 한다. 논에 콘크리트조 설치는 고비용으로 정부의 항구적 가뭄정책지원이 필요하며, 밭에 물탱크 매설은 1개소 200만 원 정도다. 대한민국은 물 부족국가가 아니라 저수(물 관리)부족국가며, 수질 오염국가라는 치욕에서 환골탈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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