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까지 미래의 먹을거리만 생각했다. 사례를 들면, 반도체, 이차전지, 배터리, 로봇 등이다. 여기서 다시 생각하면, 누가 이것을 시대의 빠른 속도를 따라가면서, 인문적 상상력에 기반을 둔, 창의적으로 만드는가를 놓친 점이 있다. 더구나 지금은 지방화 시대다. 지방이 살아야만, 나라가 산다는 명제는 벌써부터 논의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지방시대정책국’을 신설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구미 지역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방산 업체 등을 방문했다.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체계 구축 업무 협약식’을 지난 31일 금오공대에서 개최했다. 지난해 SK실트론은 8,550억 원의 웨이퍼 시설투자안을 의결했다. 2027년까지 5년간 2조 3,000억 원을 투자한다. LG이노텍도 1조 4,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구미 SK실트론에서 근무하는 약 3,300여 명 중 기술개발 등을 담당하는 전문 기술자(엔지니어) 10%는 대다수가 수도권 대학 출신이다. 80%의 현장기술자(테크니션)는 대구지역 전문대학 출신이다. 지역대학 출신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금오공대는 지역 기업과 함께 맞춤형 교육과정 및 현장 시스템과 동일한 실습체계를 갖춰,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한 우수한 졸업생의 50%를 우선 취업시킨다.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시설장비 구축에 소요되는 예산은 도와 시가 부담한다. 지역주도 산업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전문학사 출신의 우수한 기술자들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금오공대에 관련 야간학과를 신설한다. 학비 걱정 없이 엔지니어 꿈을 지역에서 키운다. 금오공고와 구미전자공고는 교수와 기업 연구원이 직강(直講)하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기업에 취업시킨다. 고졸 취업자 학사취득시 등록금 무상지원, 대기업 수준의 보수, 군 복무 후 복귀 시 상여금 300% 지원 등 ‘고졸 청년기술자 전성시대’를 연다.
LIG넥스원은 서울, 부산 등 타 지역의 인력은 3~4년 근무 후 수도권으로 이동해, 기업의 손실이 컸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학교가 기금 등을 마련해, 장학제도와 기숙사 생활비 등을 지원한다. 우수 인재를 확보해, 기업 맞춤형 인재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외에서 공부한 젊고 유능한 교수를 채용해, 기업의 과제들을 이론과 실험으로 해결하는 열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방학을 이용해 AI, 항공, UAM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수학생을 고등학교 진학부터 컨설팅해, 지역산업 인재로 키워나갈 것과 해외 우수 인재 수급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학과 도와 시·군은 기업이 제안한 문제해결을 위해 지방정부 가용재원 10%이상을 투자한다. ‘외국인 광역비자’를 도입, 직접 CIS, 동남아 등 해외의 우수 IT 대학원생, 고등학생 등을 지방정부 초청 유학생으로 유치해 문제를 해결한다.
구미에서 20년 이상 반도체 부품을 생산해온 원익큐엔씨는 중소기업의 가장 큰 애로가 5년, 10년 이후의 기술 개발이다. 기업의 생존이 달린,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의 대학 참여와 대학원 중심의 응용중심 교육도 주문했다. 경북도는 대학연구소 406개와 기업연구소 1,503개가 공동으로 지역산업의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에 참여하는 특화 프로그램에 연구비를 지원한다. 기술개발이 바로 상품으로 기업의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대학과 협의하여 교수 평가에도 반영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경북의 인재’와 ‘구미의 기업’이 첨단산업의 초격차를 선도한다.
이철우 경북 지사는 지방정부의 가용재원 10%이상을 투자해, 서울 청년이 지방을 바라보는 지방시대를 연다. 지방시대, 미래 먹을거리의 인재, 지방인구 증가 등 삼박자가 척척 맞아 들어가는, 정책으로 평가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인재에 대한, 투자가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임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