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보다 아름다운 미(美)를 추구한다. 사회가 보다 복잡함에 따라, 미(美)에서부터 자기의 몸을 가꾸는 시대로 변화했다. 도로엔 이산화탄소가 내뿜는 각종 유해물질이 피부에 닿아, 노화를 촉진한다. 이를 막는 것이 화장품이다.
화장품은 인체를 청결하게 한다. 미화해서 매력을 더한다. 용모를 밝게 한다. 피부의 건강을 유지하거나 증진한다.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화장품 산업이 꾸준히 성장해, 2021년 수출 실적이 지난해 대비 21.3% 상승한 10조 5,099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2020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2021년 화장품 무역 수지는 전년비 28.6% 증가해, 최초로 9조 원을 돌파하여, 10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화장품(92억 달러) 수출액 규모가 가전(86억 달러), 의약품(84억 달러), 휴대폰(49억 달러) 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실적은 16조 6,533억 원, 수입실적은 1조 4,937억 원으로 전년비 각각 9.8%, 11.7%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국은 2021년 153개국으로 중화권 국가(중국, 홍콩, 대만 등)가 전체 61.3%를 기록했다. 북미지역(미국, 캐나다 등)과 일본 지역 비중이 전년비 각각 29.5%, 22.4% 성장하며 수출증가에 일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48억 8,171만 달러, 53.2%), 미국(8억 4,104만 달러, 9.2%), 일본(7억 8,412만 달러, 8.5%), 홍콩(5억 7,827만 달러, 6.3%) 순이다.
지난 15일 경북 동해안에 산재해 있는 마린머드(해양 점토)가 새로운 해양 신산업으로 육성한다. 국회의원회관에서 박형수 국회의원이 ‘해양정책연구포럼’(이후 포럼)을 주최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환동해산업연구원이 공동 주관했다. 해양수산부·경북도·울진군이 후원하는 해양신산업 발굴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동해안 마린머드 소재 산업화 방안 모색’이 주제였다. 동해 해양 점토의 지질자원화와 동해 마린머드 내 해양 미생물 활용 가치, 동해 해저(후포분지)청정 마린머드 개발과 산업화 전략이라는 세 개의 주제가 발표됐다.
천연 머드는 온천수나 해수와 오랜 시간을 반응시켜, 약리적 효능이나 화장품 기능을 갖게 만든, 펠로이드(Peloid)다. 유럽과 남미에서는 이미 테라피(therapy)산업용으로 사용된다. 해양머드를 활용한 뷰티·테라피 산업은 인간 건강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급속도로 발전한다. 사해 머드(Dead sea mud)는 이미 브랜드화 됐다. 머드팩, 화장품, 테라피 용도로 고가에 판매된다. 최근 알래스카 빙하 머드도 출시된다. 뷰티·테라피 산업에서 해양 머드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경북 동해안의 후포분지는 일명 ‘왕돌초’로 알려진 후포퇴가 퇴적물의 이동을 막는 해저 지형으로 양질(평균 10µm)의 머드가 대량으로 부존한다. 2020년부터 조사를 진행하는 지질자원연구원 포항센터는 후포분지 일대에만 30억 톤 이상 마린 머드가 퇴적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동해 마린머드의 품질과 안전성 평가, 사업 타당성 연구를 수행하는 환동해산업연구원은 바이오, 테라피, 뷰티, 메디컬, 미생물 상용화 등의 산업화로 연계해, 나갈 경우 수조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수 국회의원은 정부도 해양 신산업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환동해 지역 마린머드 바이오 소재 산업화를 위한 실증 플랫폼 구축의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앞으로 동해안 마린머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고품질 머드 탐사, 친환경 채굴, 고부가가치 소재화, 신규 해양 미생물 발굴 및 자원화 등 해양자원 원천기술 확보에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산업화는 자본의 창출이다. 자본에는 인간의 탐욕이 스며있다. 머드엔 바다 미생물 등 이를 먹이로 삼는 삶터이다. 동해안의 숨은 보석이다. 탐욕이 이들의 삶터를 마구잡이로 해쳐서는 안 된다. 숨은 보석의 문을 열기 전에 ‘탐욕 한계’와 ‘종 다양성’을 미리 설정하기를 바란다.